“다른 언론사는 취재 능력 떨어져 합의사항 지키는 게 아냐”
대통령실이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한 것과 관련해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언론 통제라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이라고 ‘친정’에 쓴소리를 냈다.
MBC앵커 출신이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배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올봄 대통령인수위에서 작은 소란이 있었다”며 당시 공식 브리핑과 질의응답이 끝난 후 백브리핑 시간에 있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배 의원은 “백브리핑은 기자분들의 취재 편의를 위해 질답 녹음을 허용했지만 오디오 비디오 자료는 쓰지 않기로 모든 언론사와 합의된 상태였다. 그런데 MBC만이 유일하게 이 약속을 깨고 한동훈 장관의 답변 장면을 스마트폰으로 몰래 녹화해 스트레이트에 방송했다. 아주 기초적인 취재 합의 사항을 일방적으로 깼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이번의 경우는그 간의 숱한 왜곡, 편파 방송 등을 시정하고 재발 방지해달라는 요청을 일관되게 묵살해온 MBC측에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을 한 것으로보인다”고 했다.
배 의원은 “(취재진 1호기 탑승은) 각 언론사들과의 합의에 기반한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으로 취재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지 언론사 타이틀 달았다고 받는 당연한 좌석은 아니다”라며 “MBC가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통해 순방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또 “대통령의 도어스텝핑 등 그 어느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취재 자체를 불허한 것이 아니고 전용기 탑승만 제공 않겠다는 것이니 순방 취재에 큰 어려움은 없으리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1일부터 16일까지 ‘아세안+3(한·중·일)’ 정상회의와 G20 정상회의에 각각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 프놈펜과 인도네시아 발리를 차례로 방문한다.
그러자 MBC는 “이번 조치는 언론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