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G20 순방에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MBC 출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숱한 왜곡, 편파 방송을 시정하고 재발 방지 요청을 일관되게 묵살해온 MBC 측에 정부가 고심 끝에 응답한 것으로 보인다”며 “언론사들과의 합의에 기반한 최소한의 신뢰와 존중으로 취재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지, 언론사 타이틀 달았다고 받는 당연한 좌석은 아닌 것”이라고 주장했다.
배 의원은 10일 페이스북에 “대통령 도어스테핑 등 어느 정부보다 언론에 적극적인 정부이기에 언론 통제라고 하기에는 MBC도 궁색할 것”이라며 이같이 적었다.
배 의원은 그러면서 정권 인수 기간 중 MBC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 (지명자)의 ‘백브리핑’을 촬영해 보도했던 사례를 들었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브리핑과 질의응답이 끝나면 카메라가 없는 브리핑룸 밖에서 백브리핑이 이어졌는데, 이는 관계자 익명 보도가 원칙이었으나 일부 예외도 있었다.
배 의원은 “다른 언론사들이 취재 욕구나 능력이 떨어져서 합의사항을 준수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MBC 또한 잘 알 것”이라며 “자산이 많은 부자 회사이니 자사 취재진들이 편안하게 민항기를 통해 순방을 다녀오도록 잘 지원할 거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MBC 측은 대통령실의 통보가 출국 임박 시점에 일방적으로 이뤄져 실질적으로 취재에 제약이 발생했으나 다른 항공편을 통해 순방 취재를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MBC는 전날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MBC 취재기자들은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활동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MBC 아나운서·기자였던 배 의원은 2012년 MBC 총파업 과정에서 노조에서 탈퇴했다. 2018년 최승호 사장이 취임한 뒤 사측의 부당한 인사배치를 주장하며 사직하고 자유한국당에 입당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