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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한방병원 권승원 교수팀 봉독 약침 요법의 이상반응 연구

입력 | 2022-11-10 10:06:00

경희대한방병원 권승원 교수(왼)와 배인후 전공의


경희대한방병원은 중풍뇌질환센터 권승원 교수, 배인후 전공의 연구팀이 봉독 약침 요법의 이상반응에 대한 연구결과를 국제SCI급 학술지에 게재했다고 9일 밝혔다.

봉독 약침 요법(Bee venom pharmacopuncture, BVP)은 통증 감소 및 염증 억제 효과가 뛰어난 봉독을 질병과 관련있는 혈위나 압통점에 투여하는 치료법이다. 다양한 질환의 치료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 환자에게는 아나필락시스와 같은 이상반응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어 부작용에 대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그동안 근골격계, 혹은 암이나 자가면역질환 등 한정된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연구를 넘어 내과 질환을 비롯한 다양한 질환의 환자군까지 포함해 이상반응 연구의 한계를 넓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권승원 교수, 배인후 전공의 팀은 2013년 1월 1일부터 2021년 5월 1일까지 경희대 한방병원에 입원한 환자 중 봉독 약침을 시술받은 4821인 환자의 6만2413회의 시술을 대상으로 기저질환, 연령, 성별, 봉독 약침 이후 발생한 이상반응의 종류와 빈도, 중증도를 조사한 결과, 봉독 약침을 시술받은 환자 중 2.32%(112인)가 이상 반응을 호소한 것이 확인됐고 생명에 지장을 끼칠 수 있는 이상 반응 및 아나필락시스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상 반응을 호소한 환자 중 대부분은 생명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수준의 경도의 가려움증, 국소부위 피부 붉어짐 등이었다. 112인 중 2명만이 흉부 불편감, 전신 부종 등의 이상 반응을 호소했지만 증상은 별다른 처치 없이 자연스럽게 소멸됐다.

이상 반응의 빈도는 여성, 고령, 근골격계 주소의 환자가 남성, 저연령, 다른 질환군의 환자에 비해 높았다. 이는 봉독 약침 요법 시술 부위가 작고 단시간에 잦은 빈도로 시술되는 근골격계 질환의 시술 특성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론됐다. 신경계 질환자, 뇌혈관 질환자는 다른 질환군에 비해 특별히 발생 빈도가 높지 않았다.

권승원 교수는 “다양한 질환을 주소로 입원한 환자를 대상으로 봉독약침 요법의 이상 반응을 연구한 이번 연구가 봉독 약침 요법 시술 범위 확대와 안전한 치료의 참고자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배인후 전공의는 “다양한 효능을 가진 봉독 약침 요법이 안전하게 시행될 수 있도록 약물 이상반응에 대한 연구와 효능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보건복지부 한의약혁신기술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진행됐으며 국제 SCI급 학술저널 ‘Toxin’(IF 5.075)에 게재됐다.


홍은심기자 hongeuns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