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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北 ‘괴물 ICBM’ 쏜 다음날, 美태평양공군사령관 오산기지 방문

입력 | 2022-11-10 10:28:00

윌즈바흐 사령관, ‘비질런트 스톰’ 점검 및 기지 방어 태세 시연 참관
대북 확장억제·한국 방어공약 확고 메시지로 北에 오판말라 경고 차원
주한 미 7공군 사령관 거친 지한파로 현재 인태지역 미군 전력 총괄 수장




케네즈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왼쪽)이 북한의 화성-17형 ICBM 도발 다음날인 4일 경기 오산기지를 찾아 스콧 플레어스 주한 미 7공군사령관과 함께 훈련 참관을 위해 이동하고 있다. 출처 미 국방부 홈페이지  

케네스 윌즈바흐 미국 태평양공군사령관(대장)이 북한의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도발 다음날이자 한미 연합공중 훈련 ‘비질런트 스톰’ 기간 중 경기 오산 공군기지를 찾아 연합 대비태세를 점검한 사실을 미 국방부가 9일(현지시간) 공개했다.

오산 기지는 B-1B 전략폭격기와 F-35A·B 스텔스전투기 등 한미 군용기 240여대가 참가해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5일까지 진행된 비질런스 스톰을 운영 통제한 항공우주작전본부(KAOC)가 있는 곳이다. 주한미군의 항공 작전을 지휘하는 주한 미 7공군 사령부도 자리잡고 있다.

윌즈바흐 사령관은 한반도를 비롯한 인도태평양 지역의 미 공군 전력을 총지휘하는 공군 수장이다. 예하에 미 7공군과 미 5공군(일본 요코타 기지), 미 11공군(알래스카 엘멘도르프 기지) 등을 두고 있다.

윌즈바흐 사령관은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발사와 사상 첫 동해 북방한계선(NLL) 이남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고강도 집중 도발 속에서 이뤄진 비질런트 스톰의 훈련 상황을 직접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한 미 공군 장병들이 4일 케네즈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 등 지휘부가 참관한 가운데 경기 오산기지에서 블랙호크 헬기로 탄약 재보급 훈련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 미 국방부 홈페이지 

미 국방부는 9일(현지시간) 윌즈바흐 사령관이 4일 오산 기지를 찾아 스콧 플레어스 미 7공군 사령관(중장·주한미군 부사령관 겸임)과 함께 각종 대비 태세 시연을 참관하고, 주한 미 공군 장병들을 격려하는 모습이 담긴 여러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주한 미 공군 장병들은 유사시 지뢰방호장갑차(MRAP)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기지를 방어하면서 임무의 연속성을 유지하고 블랙호크 헬기로 탄약 등 군수물자를 신속히 재보급하는 시범 등을 진행했다. 

주한 미 공군 장병들이 4일 경기 오산기지를 방문한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에게 이동식 첨단 위성지휘통제장비(CFK))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출처 미 국방부 홈페이지 

공개된 사진에는 북한의 공격 등으로 기지내 지휘 통신시설이 파괴될 경우 언제 어디서든지 30분 내 설치해 연합 공중 작전을 지원할수 있는 위성안테나 모양의 이동식 첨단 지휘통신장비(CFK)의 시연 모습도 담겨있다. 주한 미 공군은 이 장비가 오산기지의 ‘파잇 투나잇(오늘밤 당장 싸워 이길수 있다는 정신)’ 태세 유지에 매우 중요한 자산이라고 윌즈바흐 사령관에게 브리핑했다.

케네스 윌즈바흐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맨 오른쪽)이 4일 경기 오산기지를 방문해 비질런트 스톰 연합 공중훈련과 기지 방어 태세 등을 점검한 뒤 장병들을 격려하고 있다.  출처 미 국방부 홈페이지  

윌즈바흐 사령관은 주요 장비에 직접 탑승하거나 시연을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오산 기지의 대비 태세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윌즈바흐 사령관은 북한의 화성-17형 ICBM 도발에 대응해 한미 양국이 비질런트 스톰 훈련 기간을 하루 연장을 전격 결정한 다음날 오산 기지를 찾았다. 김승겸 합참의장과도 만나 북한은 도발에 반드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하며 연합 대비태세를 더욱 강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협의했다.  윌즈바흐 사령관은 2018∼2020년 주한미군 부사령관 겸 주한 미 7공군 사령관을 역임한 지한파로 통한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도발의 수위를 높일수록 미국의 대북 확장억제와 한반도 방위 공약은 더 확고해질수 밖에 없으니 오판하지 말라는 대북경고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