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한 가운데 핵심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독특한 소비 트렌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출 0원에 도전하는 무지출 챌린지를 통해 극도로 절약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원하는 것이 있으면 고가의 명품 구매라도 망설이지 않는 정반대의 소비 양상을 보이고 있다.
특히 주목되는 트렌드는 ‘징검다리 소비’다. 마치 징검다리를 차례로 건너듯 다양한 할인 혜택, 리워드 플랫폼 등을 추가로 활용하는 절차를 거쳐 원치 않는 지출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에는 이 같은 MZ세대의 수요에 부합하는 관련 플랫폼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시중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매 가능한 기프티콘 거래 플랫폼부터 생필품 공동구매 커머스, 통신 상품 가격 비교 서비스 등이 대표적이다. 백화점 상품, 명품 등을 보다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할인 상품권과 중고 명품 플랫폼 등도 관심을 받고 있다.
니콘내콘의 주 고객 층은 전체 이용자의 69.2%에 달하는 MZ세대다. 이들의 소비 패턴과 문화에 주력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오프라인 결제 마일리지를 제공하는 ‘로그미’ 서비스로 일상 속 소비 혜택을 강화했다.
로그미는 오프라인에서 카드 결제 시 이동 거리만큼의 보상을 제공하는 거리 기반 캐시백 서비스다. 이동 수단의 제한 없이 결제 지점 간 이동 거리를 직선거리에 비례해 마일리지를 제공한다. 마일리지는 하루 최대 300원이다. 한달 기준 최대 9000원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방문 매장 리뷰 작성 시 즉시 니콘머니가 지급되는 등 추가 혜택도 제공된다.
더블엔씨는 니콘내콘 서비스 상품군을 카페, 외식, 치킨, 아이스크림 등 식음료 뿐만 아니라 영화, 모빌리티, 음악, 패션, 레저, 교육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원하는 물건을 더 저렴하게 구매하기 위한 공동구매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다. 레브잇이 운영하는 ‘올웨이즈’는 지난해 9월 출시된 모바일 공동구매 커머스 플랫폼이다. 친구, 가족 등 지인과 함께 물건을 공동으로 구매하는 팀 구매 방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올웨이즈는 제조사·생산자 직거래를 통해 기존 온라인 소매가 대비 20~60% 이상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다. 또 디스커버리 기반 인터페이스·추천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효율적인 수요와 공급을 연결해준다.
복잡한 휴대폰·통신 상품 가격을 한눈에 비교해 합리적인 구매를 돕는 플랫폼도 있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의 보육기업인 유앤소프트는 휴대전화 가격을 동네 단위로 비교할 수 있는 견적 비교 플랫폼 ‘퍼스’를 개발해 운영 중이다.
퍼스는 휴대폰 매장과 고객을 연결한 최초의 온·오프라인연계(O2O) 서비스다. 공급자 위주의 불편한 통신 단말 시장을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해 통신을 잘 모르는 소비자도 매장의 기만행위를 걱정하지 않고 편하게 비교 구매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퍼스를 이용하면 채팅을 통해 동네매장의 휴대전화 견적을 간편하게 받아 볼 수 있다. 저렴한 가격으로 휴대전화를 구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터치 한번으로 주변 매장의 견적을 쉽고 빠르게 받을 수 있다. 휴대폰뿐만 아니라 가정 내 초고속인터넷과 IPTV(초고속 인터넷망을 이용해 제공되는 양방향 텔레비전 서비스)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비교 서비스를 제공한다.
상품권은 자체 마케팅이나 이벤트형 할인 등을 통해 정가보다 저렴하게 구매가 가능하다. 위메프, 옥션 등 이커머스 플랫폼에서는 상품권을 판매하면서 일부 할인 비용을 부담하는 경우가 있다. MZ세대들은 상품권을 구매한 다음 고가의 물건을 구입하는 순의 징검다리 소비를 선호하고 있다.
명품이 더이상 고소득층의 전유물이 아닌 하이엔드 패션 문화로 자리를 잡으면서 명품 구매 부담을 낮춰주는 중고 명품 구매 역시 대세다. 중고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렌비, 발란, 머스트잇 등 이커머스 플랫폼도 급성장 중이다.
명품 이커머스 플랫폼 트렌비는 지난해 거래액 3000억원을 기록했다. 기존 유통업계 역시 중고 명품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월 신촌점에 중고 상품 전문관인 ‘세컨드 부티크’를 오픈했다. 네이버는 지난 6월 손자 회사인 크림을 통해 명품 중고 거래 플랫폼 ‘시크’를 선보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