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에서 기존 1번에서 20번까지로 제한돼있던 선수 등 번호가 1~99번으로 확대됐다. 이에 따라 다양한 번호를 등에 단 선수들이 탄생하고 있다.
KB손해보험 신인선수 배민서, 배상진, 박현빈은 각각 동경하는 스포츠 선수의 등 번호를 자신의 프로 첫 등 번호로 정했다.
배민서는 자신과 같은 미들블로커 포지션 선수들 중 평소 동경했던 한국전력 신영석과 대한항공 김규민의 번호를 따르고자 했고 신영석이 대표팀에서 달았던 22번을 택했다.
배상진은 미국프로농구(NBA) 농구팀 가운데 소속팀과 같은 노란색인 LA레이커스, 그 중에서도 최고의 스타였던 코비 브라이언트를 닮아 최고의 선수가 되겠다는 포부를 담아 24번을 택했다.
여자부에서는 IBK기업은행 신인선수 김윤우가 프로 데뷔 전 팬이었던 소속팀 선배 박민지의 12번을 따르고 싶었지만 동일팀 선수의 번호 사용 불가로 유사한 22번을 등 번호를 받았다.
본인 나이와 생일에 의미를 담아 등 번호를 택한 선수들도 있다. IBK기업은행 수련선수 오유란은 “중고등학생 때는 줄곧 4번을 했었는데 이제 곧 스무살이 되는 기념으로 20과 4를 더한 24번을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삼성화재 외국인 선수 이크바이리는 사고로 세상을 떠난 친구 생일을 기리기 위해 24번을 골랐다.
감독들 복장도 화제다. 이번 시즌부터 완화된 대회 운영 요강에 따라 감독들은 정장뿐만 아니라 비즈니스 캐주얼 복장과 구단 트레이닝복을 입을 수 있다.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과 OK금융그룹 석진욱 감독도 트레이닝복파에 합류했다.
IBK기업은행 김호철 감독 역시 “우리팀 김희진이 풀 세트를 뛰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희진이를 대신해 내가 선수들과 함께 한다는 의미로 트레이닝복을 입고 있다”며 “희진이가 풀타임으로 코트에 복귀하게 되면 그때 다시 정장을 입으려 한다”고 밝혔다.
정장파도 만만찮다.
페퍼저축은행 김형실 감독은 “정장을 입는 전통을 지키고 싶다. 구단 트레이닝복이 편할 것 같지만 선배로서 힘들더라도 지켜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