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심장질환과 갑상선 장애로 진료를 받은 국민이 각각 전년 대비 약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질환의 환자 증가율은 ‘12대 만성질환’ 중 가장 높았다. 또 전 국민 7명 중 1명이 고혈압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 심장질환·갑상선장애 환자 증가율, 12대 만성질환 중 가장 높아
10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발간한 ‘2021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심장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78만3000명으로, 2020년(162만5000명) 대비 9.8% 증가했다. 갑상선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도 같은 기간 142만9000명에서 156만9000명으로 9.8% 늘었다. 자료: 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
심장질환과 갑상선 장애로 진료를 받은 환자가 증가하면서 두 만성질환의 진료비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갑상선 장애 진료비는 2020년(3851억 원)보다 13.9% 증가한 4388억 원으로 12대 만성질환 중 진료비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심장질환 진료비도 같은 기간 3조633억 원에서 3조4296억 원으로 12% 증가해 그 뒤를 이었다.
● 국민 7명 중 1명이 ‘고혈압 진료’
급격한 고령화에 따라 국내 만성질환 환자와 그로 인한 진료비는 매년 증가 추세다. 지난해 12대 만성질환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총 2007만3000명이다. 2017년(1만7314명)과 2020년(1891만9000명)에 비해 각각 16.0%, 6.1% 늘었다. 지난해 12대 만성질환으로 인한 진료비는 총 39조2109억으로 2017년(28조3374억 원)과 2020년(36조2773억 원)과 비교하면 각각 38%, 8% 증가했다. 만성질환자 증가에는 만성질환을 유발하는 위험 요소인 비만, 흡연, 음주 등의 관리 수준이 낮아지고 있거나 정체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당뇨병과 심혈관계질환 등의 위험 요소인 비만의 국내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2020년 38.3%를 기록했다.
김소영 기자 ks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