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이 G20 순방에 MBC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허용하지 않기로 한 가운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취재의 자유가 있다면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고 대통령실의 결정을 옹호했다.
홍 시장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남지사 시절 편향, 왜곡된 방송을 하던 경남 모 방송사를 1년 이상 도청기자실 부스를 빼버리고 취재 거부를 한 일이 있었고, 2017년 당 대표 시절에는 성희롱 허위 보도를 하고도 정정 보도를 안 한 모 종합편성채널에 대해 당사에 설치된 부스를 빼고 당사 출입 금지 조치를 취하면서 취재 거부를 한 일도 있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언론사는 취재의 자유를 제한한다고 항변하지만 취재당하는 입장에서는 악성 왜곡 보도를 일삼는 언론에 대해서는 유일한 대항 수단으로 취재 거부의 자유도 있다는 것도 알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MBC 측은 다른 항공편을 통해 순방 취재를 하겠다는 입장을 냈다. MBC는 전날 “이번 조치는 언론의 취재를 명백히 제약하는 행위”라며 “전용기 탑승을 불허할 경우 MBC 취재기자들은 대체 항공 수단을 통해서라도 반드시 현장에서 취재 활동을 할 것”이라고 했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