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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세 미만 대장암, ○○ 원인이 가장 크다

입력 | 2022-11-10 18:00:00

서울대병원 등 공동 연구팀 분석 결과
심한 복부비만, 위험도 53% 상승
“젊을 때 대사증후군 발생 적극 예방해야”



ⓒ게티이미지뱅크


50세 미만에서 발생하는 조기 발병 대장암에 대사증후군이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특히 가장 강력한 위험요인은 복부 비만으로, 위험도가 53%까지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와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공동 연구팀(진은효, 이동호, 한경도)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통해 대사증후군 상태에 따른 젊은 대장암의 발생 위험을 분석했다. 2009~2010년 국가건강검진에 참여한 성인남녀 977만 명의 건강 상태를 2019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50세 미만의 대장암 발병률은 0.15%(8320명)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50세 미만 중 대사증후군에 해당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장암 발병 위험이 20%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대사증후군은 △복부 비만 △높은 중성지방혈증 △낮은 고밀도(HDL) 콜레스테롤 △혈압 상승 △공복혈당장애 등 5가지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되는 경우를 말한다.

이 가운데 복부 비만은 가장 강력한 위험요인이었다. 심한 복부비만(허리둘레가 남성 100㎝, 여성 95㎝ 이상)의 경우 정상에 비해 젊은 대장암의 위험도가 53%까지 상승했다. 고도비만(BMI 30㎏/㎡ 이상)인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젊은 대장암의 위험도가 45%까지 올라갔다.

대사증후군 원인은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인슐린 저항성(음식으로 섭취한 당이 조직에 흡수되지 않고 혈액에 남는 현상)과 만성 염증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구팀은 “이런 인슐린 저항성, 만성 염증, 지방 조직에서 분비되는 아디포카인(adipokine) 등이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진은효 교수는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조기 발병하는 대장암과 대사증후군의 연관성을 입증한 데 의미가 있다”면서 “젊을 때 대사증후군 발생을 적극적으로 예방하고,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적절한 선별 검사를 받는 게 대장암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조혜선 동아닷컴 기자 hs87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