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채널 ‘FridaNFT’ 갈무리
대체불가토큰(NFT)을 팔겠다며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불태운 사업가가 어마어마한 손실을 겪고 있다.
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블록체인 기술 업체 ‘프리다.NFT’(Frida.NFT)의 창업자이자 최고 경영자(CEO)인 마틴 모바라크(57)와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7월 30일 그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한 저택에서 파티를 열고 1944년 프리다 칼로가 일기장에 그렸던 채색 소묘 ‘불길한 유령들(Fantasmones Siniestros)’을 불태웠다. 프리다 칼로는 멕시코의 세계적인 초현실주의 화가로 그의 작품은 멕시코에서 국보로 여겨진다.
하지만 이날 공개된 인터뷰에 따르면 그의 NFT는 현재까지 총 4개밖에 팔리지 않았으며 이 중 일부는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해 그의 수중에 들어온 돈은 1만 1200달러(약 1530만 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최근 암호화폐 시장이 요동치며 NFT 시장 거래량이 폭락하는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유튜브 채널 ‘FridaNFT’ 갈무리
멕시코에서 국보로 여겨지는 프리다 칼로의 그림을 불태운 그는 멕시코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다. 멕시코 연방법은 중요 예술품 등 주요 문화재를 고의적으로 파괴하는 행위를 범죄로 규정하고 있다.
그림을 불태운 것과 더불어 그림의 진위에 대한 의혹도 마틴을 위협하고 있다. 만약 그날 불태운 것이 복제품이라면 그는 사기, 위조,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 마틴은 그림이 진품이라고 주장했지만 “소각을 하기 전 변호사와 상의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