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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둘레산길 12개 구간 138km, 대한민국 국가숲길로 지정

입력 | 2022-11-11 03:00:00

역사-문화 품은 10개 테마 갖춰
숲속야영장 등 확충해 경쟁력 강화



대전 도심을 둘러싼 대전둘레산길이 전국에서 7번째로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계족산에서 바라본 대청호 전경. 산림청 제공


‘보만식계금우성구.’

대전 도심을 둘러싼 산 이름을 일컫는 말이다.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금병산∼우산봉∼성북산∼구봉산 등 대전 5개 구(區)를 잇는 대전둘레산길 12개 구간 138km가 대한민국 제7호 국가숲길로 지정 고시됐다.

10일 산림청과 대전시에 따르면 대전둘레산길과 한라산둘레길이 최근 산림복지심의위원회에서 국가숲길로 지정됐다. 이에 따라 국가숲길은 지리산둘레길, 대관령숲길, 백두대간트레일, DMZ펀치볼둘레길, 내포문화숲길, 울진금강소나무숲길에 이어 8곳으로 늘었다.

국가숲길은 산림 생태적으로나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아 체계적인 운영 관리가 필요한 숲길에 대해 산림청장이 지정 고시하는 제도로 2020년 6월 처음 도입됐다.

대전둘레산길은 전국에서 유일하게 도심을 둘러싸고 있어 도심 경관과 산림생태자원을 동시에 접할 수 있다. 이 구간에는 칠갑산소나무길, 춘하추동숲길, 향기치유길, 사색의 길, 하늘다람쥐길, 왕의 숲길, 모두의 길, 대전 산안(內)길, 대전 해맞이길, 산성투어길 등 10개의 테마(주제)형 순환 숲길이 있다. 또 숲길을 따라 14개의 산성과 태조 이성계 태실 등 수많은 역사·문화자원을 고루 갖추고 있다. 대중교통망도 편리하다는 게 장점.

대전시는 국가숲길 지정으로 전국적으로 인지도가 올라가 10만 명 이상 산행객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가가 이 길을 관리하게 되면서 연간 약 20억 원의 예산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대전둘레산길은 2004년 대전과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대전둘레산길잇기’ 동호회를 결성한 것이 시초다. 이들은 대전을 둘러싼 산의 능선과 능선을 연결한 12개 구간 138km의 둘레산길 노선을 개척했다.

산림청은 국가숲길로 지정된 숲길의 생태계를 보호하고, ‘보존’과 ‘이용’이 조화되도록 표준화된 품질 체계에 따라 운영·관리지침을 마련한다. 민관 운영·관리 협의회 역시 국가숲길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또 국가숲길 안내센터, 숲길등산지도사, 유지·관리 등 숲길 사업을 우선적으로 시행하고, 숲길 콘텐츠 개발·운영 등 활성화 사업도 추진한다.

다만 대전둘레산길을 상세하게 알려줄 수 있는 홈페이지 등도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대중교통망, 접근로, 주변 정보 등의 부재를 호소하는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이용석 산림청 산림복지국장은 “국민에게 품질 높은 숲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가숲길 지정을 확대하고 체계적으로 운영·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용현 대전시 환경녹지국장은 “대전둘레산길 활성화를 위해 숲길 주변에 안내센터, 숲속야영장, 숲속산장 등을 확충하는 등 경쟁력 있는 국가숲길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