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공공기관 혁신의 일환으로 인력 축소를 내건 가운데 안전 인력은 감축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안전사고를 예방하려는 취지다.
최상대 기획재정부 2차관은 10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에서 한국철도공사(코레일)와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전력 등 주요 공공기관 10곳과 함께 ‘공공기관 안전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최 차관은 “공공기관은 아무리 작은 안전 문제라도 소홀히 했을 경우 국민 생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국민 안전을 최종적으로 책임진다는 자세로 모든 역량을 집중해 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향후 공공기관 혁신계획을 검토할 때 필수 안전인력을 감축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다. 또 다른 분야에서 줄인 인력을 안전관리 인력으로 재배치하는 것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정부는 현장 안전관리가 필요한 100개 기관을 대상으로 안전관리 등급제와 맞춤형 컨설팅을 시행하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정구용 코레일 이사는 “오봉역 산재 사고에 연이어 발생한 영등포역 탈선 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최용범 한국서부발전 부사장은 “2018년 12월 김용균 씨 사망사고를 계기로 안전에 관한 모든 것을 재검토해 환골탈태했다”며 “더 이상 소중한 국민의 생명을 잃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했다.
세종=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