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제품 기업 푸르밀이 이달 30일로 예정된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영업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임직원을 30% 감축하는 조건을 달았다. 지난달 17일 사업종료와 정리해고 계획을 밝힌 지 24일 만이다.
푸르밀은 10일 신동환 대표와 임직원, 노동조합 명의로 낸 호소문에서 “비상경영계획을 수립하는 한편 노조의 뼈를 깎는 희생과 도움으로 구조조정 합의에 이르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기존 발표한 11월 30일부 사업종료를 전격 철회하고 슬림화된 구조하에 회사의 영업을 정상화하겠다”며 “45년 전 창업 초심으로 돌아가 재도전하고자 하는 만큼 푸르밀 제품을 사랑해줄 것을 무릎 꿇어 간절히 호소한다”고 했다. 지난달 푸르밀은 임직원들에게 e메일을 통해 사업종료를 통보하면서 직원들과 갈등을 빚어왔다. 푸르밀 대리점주와 낙농가는 상경 집회를 벌이며 반발해왔다. 노사는 네 차례 교섭을 통해 인원을 30% 감축하는 대신 사업을 유지하는 데 합의했다.
인원 30% 조정에 대해서는 희망퇴직 신청을 우선 받기로 했다. 푸르밀 관계자는 “노조에서 공고문을 올린 것처럼 희망신청을 우선으로 받을 예정”이라며 “사업구조 슬림화에 대해선 이제부터 (논의가) 시작”이라고 말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