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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과 놀자!/피플 in 뉴스]트위터 인수 후 직원 절반 쫓아낸 머스크

입력 | 2022-11-11 03:00:00


트위터는 140자 이내의 짧은 글로 가벼운 농담부터 정치적인 의견까지 나눌 수 있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입니다. 미니홈피에 있는 ‘친구맺기’ 기능과 메신저의 신속성을 함께 가지고 있어, ‘팔로어’로 등록한 사람의 관심사나 정보, 생각, 취미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고 격려 메시지를 보낼 수도 있습니다.

트위터의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미국의 첫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당선에 트위터 홍보 전략이 크게 기여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기업들 역시 홍보나 고객 소통 창구로 트위터를 활용합니다. 7월 기준 전 세계 트위터 하루 활동 사용자 수는 2억3800만 명입니다.

그런데 얼마 전 기업인 일론 머스크(51·사진)가 트위터를 인수했습니다. 머스크는 종종 빌 게이츠(67)와 비교됩니다. 게이츠가 윈도 운영체제를 개발해 정보기술(IT) 혁명을 주도했다면 머스크는 자동차, 로켓 등 전통 산업에 IT를 접목하는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고 있다고 평가됩니다. 그는 현재 전기차, 인터넷 위성군, 인공지능(AI), 항공우주와 같은 글로벌 기술시장을 이끌고 있습니다.

머스크의 영향력은 특정 첨단기술 분야를 넘어섭니다. 그는 자산이 3000억 달러(2022년 기준)가 넘는 세계 최고 부자입니다. 이 때문에 그의 말 한마디에 주식이나 암호화폐 같은 투자 상품들의 총액이 수십조 원씩 늘어나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합니다.

그런 그가 트위터를 인수하자마자 가장 먼저 한 일은 대량 해고입니다. 전체 직원의 절반을 한꺼번에 쫓아냈습니다. 이메일로 통보하면서 이유도 말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해고가 우리보다 자유로운 미국에서도 머스크의 이런 방식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해고된 직원들이 트위터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60일 전에 회사가 사전 통지를 하게 되어 있는 미국 연방법과 캘리포니아주 법률을 머스크가 어겼다고 주장하면서요.

그런데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지지자들의 의사당 폭력을 부추기는 바람에 정지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을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복구해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자 화이자와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 등 광고주들이 줄줄이 트위터 광고를 중단했습니다. 트위터의 광고 수입이 큰 타격을 받을 것은 뻔합니다. 현재 주가마저 5.01% 폭락해 200달러 아래로 추락했습니다.

인류는 오랜 시행착오를 거치며 소중한 지혜를 축적해 왔습니다. 절차적 민주주의, 노사 간 대화와 합의, 상호존중과 같은 가치들입니다. 그러나 트위터를 인수한 직후 머스크가 보인 행보는 이와는 반대로 보입니다. 이제까지 공격적인 경영으로 부를 축적하고 성공을 이룬 머스크. 머스크의 이런 방식이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이의진 누원고 교사 roserain999@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