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형 수변감성도시’ 1호 조성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인공폭포에서 바라본 ‘수변테라스 카페’의 야경.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시범사업으로 탄생한 공간인데 책을 읽을 수 있는 북카페와 음악을 들을 수 있는 뮤직카페로 구성돼 있다. 카페와 함께 조성된 휴식공간은 11일부터 사용할 수 있으며 카페는 연말부터 운영된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내에는 한강을 제외하더라도 75개의 소하천과 실개천이 흐른다. 소하천과 실개천을 다 합친 서울 물길은 332km에 달한다.
하지만 대부분 하천을 가리는 복개구조물로 돼 있다 보니 시민들이 집 주변의 ‘동네 물길’을 즐기기 쉽지 않은 형편이다. 이 때문에 ‘물길’로 유명한 이탈리아 베네치아나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을 부러워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서울시는 이를 감안해 올 4월 시민들에게 ‘수(水)세권’을 돌려주는 ‘서울형 수변감성도시’ 사업 추진 방침을 발표했다. 발표 후 반년여 지난 11일 첫 결과물인 ‘홍제천 인공폭포 수변테라스 카페’가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 오래된 주차장이 수변노천카페로
서울 서대문구 홍제천 맞은편의 인공폭포 앞 수변공간은 오랫동안 주차장과 창고로 사용돼왔다. 인공폭포 앞에도 벤치 몇 개만 있어서 시민들이 머물며 인공폭포를 감상하기 쉽지 않았다.주차장 난간 일부와 창고 가림막을 걷어내면서 기존의 비좁던 홍제천 진입로도 크게 확장했다. 가림막을 없애면서 그동안 가려졌던 시야가 확보돼 홍제천을 조망하기에도 한결 편해졌다.
○ 문화재·전통시장 연계한 수변카페 문연다
홍제천 상류에는 조선시대 지어진 ‘홍지문 및 탕춘대성’이 있다. 또 주변에는 수려한 암반 경관이 자리 잡고 있다. 시는 이 자원들을 보전하면서 조명을 설치해 이곳을 야경 명소로 만들 방침이다.
도림천의 경우 신림역 인근 전통시장인 신원시장, 신림역의 명물인 순대타운 등과 연계한 ‘수변테라스’와 ‘쉼터’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역 상점에서 먹거리를 사 도림천을 보면서 음식을 먹는 피크닉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게 서울시의 구상이다.
정릉천은 과거 도시화 과정에서 하천 상부에 거대한 복개구조물을 설치했는데, 절반도 안 되는 공간만 공영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을 정도로 그동안 방치돼 있었다. 이에 시는 복개 상부에 다양한 운동이 가능한 액티비티 존을 만들고, 하부에는 미디어아트 시설물을 설치해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시킬 방침이다.
이청아 기자 clear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