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30시간대 근무’, ‘주 4일제’가 다시 채용 시장의 큰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해당 근무 제도를 경험해 본 구성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생산성 상승효과까지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몇몇 스타트업은 30시간대 근무제 도입을 통해 업무 효율성을 개선할 뿐만 아니라 지속가능한 성장 전략으로서 근무 혁신 제도들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커머스 마케팅 플랫폼 기업 스토어링크는 지난 2020년 5월부터 전체 임직원 대상 주 35시간 근무제를 적용하고 있다. 근무 시간이 크게 단축된 만큼 임직원들은 제도 도입 직후부터 보다 효율적인 업무 수행이 가능하도록 자발적으로 워크플로우를 개선하는 등 생산성 증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가 이어졌다.
올해부터 주 32시간 근무 제도를 운영 중인 우아한형제들이 다시 한번 새로운 근무 방식의 혁신을 시작했다. 우아한형제들은 내년 1월1일부터 ‘근무지 자율선택제’를 도입한다. 회사 구성원 모두가 근무시간 중 어디서든 업무에 몰입할 수 있는 근무장소를 자율적으로 선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무실 출근, 재택 외에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인 경우 해외도 무관하다.
근무 시간도 자율 선택으로 전환된다. 올해 초 도입된 개인별 시차출퇴근제에서 더 나아가 내년부터는 유연근무제의 일환인 선택적 근로시간제가 도입된다. 기존 하루 7시간(월요일은 4시간), 주 32시간 기준에서 월 단위의 총 근무시간 내에서 개인의 업무 스케줄과 컨디션 등에 따라 자율적으로 업무 시간을 분배할 수 있게 된다.
상대적으로 업무가 몰리지 않은 주에는 20시간만 근무를 하고 좀 더 업무에 몰두가 필요한 주에는 50시간을 근무하는 것도 가능하다. 우아한형제들은 올해까지 지난 6월부터 적용 중인 주 1회 사무실 출근을 유지할 방침이다. 이들은 2015년 국내 최초로 월요일 오후 1시에 출근하는 주 4.5일제를 도입했다.
여행·여가 플랫폼 여기어때 역시 유연한 근무 환경을 만들어가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들은 2018년부터 매주 월요일 오전 근무가 없는 주 4.5일제를 도입해 운영해왔다.
프리랜서 마켓 크몽은 ‘워크 해피’라는 슬로건 아래 구성원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근무 방식을 혁신하고 있다. 크몽은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하고 있다. 직원들의 자율성을 극대화하는 제도들도 운영 중이다.
출퇴근 시간이 자유롭다. 주 1회만 출근하고 이후에는 재택근무를 허용하는 근무방식도 구조화되고 있다. 구성원들은 개개인의 업무 속도나 환경에 맞춰 스스로 워라밸(일과 개인의 삶 사이의 균형)을 설계해 나갈 수 있다.
임직원 복지 제도도 차별화된 형태로 마련됐다. 크몽은 구성원들이 직접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컬쳐 테스크포스(TF)인 일명 ‘컬티’ 조직을 두고 있다. 참여 의사가 있는 구성원이라면 누구나 컬티에 합류할 수 있다. 일종의 사내 동호회인 ‘길드’도 있다. 매주 수요일마다 1시간씩 업무 시간을 이용해 진행한다. 코딩부터 다큐멘터리 시청, 게임, 커피까지 주제도 다양하다.
게임 스타트업 엔돌핀커넥트는 지난해 게임회사 최초로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월요일을 전사 휴무일로 정하고 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근무한다. 이들은 창립 후 1년간 15개의 게임을 개발했다. 생산 효율성이 높기 때문에 향후 직원이 쉬고 싶은 요일을 선택할 수 있도록 제도도 확대할 방침이다. 자율 재택근무제, 출퇴근 시간 유연제도 함께 시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