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이 조만간 금리인상 속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한 목소리로 지지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인플레이션)이 마침내 큰 폭으로 둔화하며 금리인상 압박을 덜어줬다.
10일(현지시간) 필라델피아부터 보스턴, 시카고, 리치몬드, 샌프란시스코까지 지역의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은 수 개월 동안 이어온 초대형 금리인상을 중단하고 인상폭을 줄여야 한다는 의견을 지지했다.
필라델피아 연은의 패트릭 하커 총재는 “우리가 이뤄낸 축적된 긴축 덕분에 앞으로 몇 개월 동안 금리인상 속도를 늦출 것으로 기대한다”며 “충분히 제약적인 환경으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다음은 분명하게 말하고 싶다”며 “금리를 50bp(1bp=0.01%p) 올리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샌프란시스코 연은의 메리 데일리 총재는 10월 소비자물가승상률이 둔화한 것에 대해 “좋은 소식”이라면서도 “1달치 통계로 이길 수 없다”고 지적했다.
클리블랜드 연은의 로레타 메스터 총재는 인플레이션 압박이 줄어든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물가전망의 ‘상승위험’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그는 “지금까지 이뤄낸 움직임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은 예상보다 더 지속적이었고 지속적 인플레이션의 비용이 크다”며 “긴축을 너무 약해서 생기는 위험이 아직도 더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날 나온 10월 소비자 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7.7% 상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8% 수준의 예상치와 8.2%의 전월치에 비해 크게 내려왔다. 지난 1월 이후 최저이며 8개월 만에 처음으로 8%를 밑돌았다. 인플레이션이 크게 둔화하며 금리인상 전망도 낮아졌다. CPI가 나오기 전까지 금리선물 시장은 이번 긴축 사이클에서 최종금리가 5%를 넘길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제는 4.8% 수준으로 내려왔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