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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한국, 美 통해서 우크라 군에 155㎜ 포탄 10만발 제공”

입력 | 2022-11-11 09:18:00


한국이 미국과의 비밀 합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측에 사상 처음으로 무기를 판매한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 한국이 미국 측과 회담을 비밀리에 진행했다면서 미국이 한국으로부터 155㎜ 포탄 10만 발을 구매한 뒤 우크라이나 포병부대에 전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이달 초 미국을 방문해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이 같은 사안에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한국이 미국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제공함으로써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을 지원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 살상 무기를 공급하지 않는다는 공식적 약속을 지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간 우크라이나에 집중적으로 군사 지원에 나섰던 미국 입장에서는 한국 정부와의 이번 계약으로 숨을 고를 수 있게됐다. WSJ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군과 치열한 포격전을 벌이면서 미군이 보유한 155㎜ 포탄 비축량이 우려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전했다.

한국 정부의 이번 포탄 제공을 러시아 측에서는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주목된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달 한 포럼에서 “우리는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탄약을 공급하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지원을 할 경우 양국 관계가 파탄 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그간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군수물자와 의료품 등의 인도적 지원만을 제공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관리들은 북한의 잇따른 무력시위로 인해 한반도 정세가 불안한 가운데 한국이 우크라이나에 간접접으로 포탄을 제공한다고하더라도 대비태세가 약화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WSJ은 “북한은 상당량의 포탄을 보유하고 있으나, 한국은 자체 미사일 등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