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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긴축 통화기조 유지…美물가·환율 등 ‘굿뉴스’ 많아”

입력 | 2022-11-11 09:34:00

한국은행과 한국경제학회 주최로 1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국제 컨퍼런스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개회사를 하고 있다. 2022.11.11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상 속도가 다소 누그러질 것”이라면서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 안정 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은의 우선과제”라고 언급했다.

최근 환율 상황과 미 물가 지표 등에 대해선 “좋은 뉴스”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역대 두 번째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 인상)으로 기준금리를 3.0%까지 높인 상황에서 환율과 미 물가 등이 우호적으로 나오자, 이달은 베이비 스텝(0.25%포인트 인상)으로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이 총재는 이날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한은-한국경제학회(KEA)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먼저 이 총재는 개회사를 통해 “최근 인플레와 환율이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바와 같이 (미 금리 인상이)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이어 “긴축적 통화기조를 유지함으로써 물가 안정 기조를 공고히 하고 인플레 수준을 낮추는 것은 여전히 한은의 우선과제”라고 강조했다.

전날 발표된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7%로 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시장에서는 연준이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이 총재도 개회사 막바지에 미 CPI를 가리켜 ‘굿 뉴스’(좋은 소식)라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 미국으로부터 온 좋은 소식이 우리 시장을 안정시키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한편 이 총재는 그간 급속했던 금리 인상에 따른 파급 효과를 관리해야 할 때라고 언급했다.

그는 “그 동안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그 어느 때보다 빨랐기에 경제의 다양한 부문에서 느끼는 경제적 압박(stress)의 강도가 증가하고 있다”며 “이에 금융안정 유지, 특히 비은행부문 안정 확보가 중요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인플레와 통화정책의 긴축 아래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자금흐름을 비은행부문으로 어떻게 환류시킬 것인가는 한은이 당면한 또 하나의 정책 이슈”라고 역설했다.

추후 구체적인 금리 인상 폭에 대해선 언급을 피했다.

이 총재는 개회사 이후 기자들과 만나 “단기적으로 좋은 뉴스가 많은데 얼마나 오래 될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결정하겠다”고 예고했다.

‘개회사에서 언급한 환율 안정이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도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그는 “지난달 환율에 비해선 안정됐고 좋은 신호 쪽으로 가고 있다. 미 통화정책도 바뀌면 (한은의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거라고 했는데, 지금 변화가 감지됐지만 얼마나 오래 될지 가장 중요한 미 인플레 숫자가 꺾일지 안 꺾일지 한 달만 봐서는 알 수 없다”며 “그러니 환율과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봐야 한다. 이런 상황을 종합 검토해서 금통위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