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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등 7건 경남도문화재 지정·등록 예고

입력 | 2022-11-11 10:24:00


경남도는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등 6건을 도 유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로 지정예고하고, ‘정기헌 필 창원팔경도 및 묵란도 병풍과 인장’을 도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고 11일 밝혔다.

‘지장시왕도’는 지장보살을 비롯해 양 협시, 시왕(사후세계에서 인간들의 죄의 경중을 가리는 열 명의 심판관) 등의 권속을 그린 그림이다.

이번에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된 문화재들은 불교회화 1건, 전적(서책이나 고문서) 4건, 불교조각 1건 등 6건이다.

도 유형문화재로 지정 예고된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는 선악동자를 화면 화단에 독립적으로 따로 그린 형식의 19세기 경상도·경기도에서 성행한 지장시왕도의 전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화면에 표현된 인물묘사의 세밀하고 능숙한 필선이나 적색 및 녹색을 주조로 한 안정된 색감 등은 제작자인 화승의 뛰어난 기량을 보여주는 수준 높은 작품으로 예술적 가치가 높다.

또, 지정예고된 전적 4건은 창원지역에서 대대로 거주한 순흥안씨(順興安氏)와 관련한 자료로 이미 유형문화재로 지정된 창원 순흥안씨 고문서 및 성책류에 포함하여 추가 지정을 예고했다.

전적 4건은 ▲안파암(생몰년 미상)이 보낸 편지와 받은 편지를 발췌하여 편찬한 ‘안파암 간첩집’ ▲지역사회 유림들간의 교류 관계를 보여주는 ‘통문’ ▲안세억(미상~1765년)을 애도하는 시와 글이 수록된 ‘안세억 만제록’ ▲한강 정구(1543∼1620)에게 그의 문인들이 가정의 관혼상제에 대한 예법에 대해 묻고 답한 내용을 추려 정리한 책인 ‘한강선생예의답문간요’로, 모두 당대의 사회상과 지역사 연구에 있어 중요한 학술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그리고 문화재자료로 지정 예고된 ‘산청 화림사 석조여래좌상’은 40.5㎝의 크기로 균형잡힌 신체 비례, 넓적한 얼굴에 다부지고 온화한 표정, 오른쪽 어깨의 물방울 모양의 옷주름과 편삼 자락보다 긴 대의 자락, 다리 앞에 여러 겹의 옷주름 등이 특징적이다.

17세기 후반에 조성된 혜정(17세기 전라도·경상도를 중심으로 활동한 불교조각 전문 승려) 계의 석조불상으로 추정되는 유일한 작품으로 그 가치가 더욱 크다.

이외에 ‘정기헌 필 창원팔경도 및 묵란도 병풍과 인장’이 경상남도 등록문화재로는 처음으로 등록 예고됐다.

백당(白堂) 정기헌(1886-1956) 선생은 창원 출신 서예가다. 1921년 9월, 일제의 한반도 강점을 규탄하고 우리 국민의 독립 열망을 호소한 청원서인 ‘한국인민치태평양회의서’에 경상남도 창원군 대표로 서명하는 등 일제강점기 독립운동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기헌은 전면에 묵란도(1940년 작, 10폭)와 후면에 창원팔경도(1949년 작, 8폭)를 그린 병풍을 제작했다.

특히, ‘창원팔경도’는 부친 정규엽이 지은 창원 8곳의 경치를 읊은 시를 아들 정기헌이 1949년에 쓰고 그린 병풍으로 창원지역의 풍경을 묘사했다는 점에서 지역의 문화유산으로서의 큰 가치가 있다.

이 작품과 함께 보관된 44과(顆)의 인장은 전각 자체의 예술적 수준도 상당하며, 그 내용도 의미가 있어 병풍과 함께 등록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경남도는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등 7건에 대해 30일간의 예고기간 중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지정(등록)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연보 경남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 ‘진주 미륵암 지장시왕도’ 등 7건의 유형문화재 및 문화재자료 지정과 등록문화재 등록 예고는 예술적·학술적 가치가 충분히 밝혀진 문화재로, 도 문화재로 지정 및 등록하여 보존·관리하기 위한 절차다”고 말했다.

[창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