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요구서’ 10일 국회 본회의 보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11일 여의도역 출구 앞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검추진촉구 범국민 서명운동‘발대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이재명 대표는 1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이제 진실과 책임의 시간이 시작됐다”며 “지금 즉시 국정조사를 할 수 있도록 국민에게 직접 요청 드리고 국민의 도움을 받기 위해 범국민 서명운동에 민주당이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진실을 찾아내기 위한 국정조사와 성역 없는 수사를 위한 특검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어떠한 경우라도 수많은 국민이 이유 없이 원인도 모른 채 참사를 당한 거대한 역사적 사건에 대해 반드시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을 묻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을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여전히 왜 참사가 발생했는지에 대한 진실은 제대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정부와 여당의 노력도 찾아보기 어렵다”며 “오히려 진실을 은폐하려는 시도가 곳곳에서 나타난다. 신속하게 진상의 일부나마 접근할 수 있는 국정조사에 대해서도 정부여당은 명백한 반대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다시 한 번 대통령을 포함한 정부 책임자들의 진지한 사과를 요구하고, 사법 책임에 앞서 국민의 삶과 안전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내각 전면 쇄신, 총리 사퇴, 관계 장관과 주요 책임자 파면을 포함한 책임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을 포함한 야권은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했고, 지난 10일 국회 본회의에 보고됐다. 민주당은 24일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서 국정조사 계획서를 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국정조사를 거부할 경우 야 3당만으로 국정조사특별위원회를 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11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대표(가운데)가 발언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박 원내대표는 “국정조사와 강제수사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결코 아니다. 과거 여러 사건에서 이미 국정조사와 함께 검경 수사 또는 특검을 동시 진행했다”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일어나지 않고 국민 모두가 안심할 수 있도록 성역 없는 조사와 철저한 진상규명, 책임자의 합당한 처벌과 재발방지책 마련까지 꼭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참사의 진상규명과 법‧제도의 개선책을 마련할 수 있는 국회 국정조사와 함께 독자적인 특검이 병행되면 성역 없는 책임 규명이 가능해지고 국민신뢰도 확보할 수 있다”며 “윤석열 정부가 진정 성역 없는 철저한 수사를 목적으로 한다면 독립적이고 중립적인 특검이 경찰의 수사를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성호 기자 sung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