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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반복성 우울증 원인 유전자 발굴 프로젝트 가동

입력 | 2022-11-11 10:54:00


재발하는 반복성 우울증의 원인 유전자를 찾아 우울증의 경과를 예측하고 새로운 치료제 개발을 촉진하기 위해 전국 37개 병원이 참여하는 ‘초대형 한국인 우울증 유전자 연구’ 프로젝트가 가동된다.

서울대병원은 미국국립정신건강연구소(NIMH)로부터 2021년부터 5년간 약 70억 원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초대형 한국인 우울증 유전자 연구 ‘코모젠D(KOMOGEN-D)’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안용민 교수(전 중앙자살예방센터장)와 의생명연구원 이상진 연구교수팀은 총괄 연구기관으로 ▲서울권 15개 기관 ▲경기권 9개 기관 ▲충청·강원권 6개 기관 ▲전라·경상권 7개 기관 등 전국 37개 종합병원과 이들의 협력병원 및 지역 정신건강복지센터 등과 함께 코모젠D 연구를 진행 중이다.

우리나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자살률이 가장 높다. 자살의 가장 큰 원인은 주요우울장애를 비롯한 정신적인 문제다. 주요우울장애(MDD)는 우울감이나 의욕 저하를 비롯해 다양한 인지 및 정신·신체적 장애를 일으켜 일상생활이 불가능하거나 자살에까지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주요우울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7.7%다. 코로나19 국민 정신건강 실태 조사에서 우울위험군은 16.9%로 2019년(3.2%)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교수팀은 5년간 한국의 재발성 주요우울장애 여성 1만 명의 유전자와 면담 데이터 모집을 목표로 현재까지 약 1000명의 환자를 모집했다. 우울증 원인 유전자를 찾기 위해 한국 전역에 네트워킹을 형성해 환자 모집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

연구팀은 재발하는 반복성 우울증의 경우 1회성 우울증보다 유전적인 측면이 높다고 알려져 있는 만큼 우울증을 유발하는 유전자를 발견하기 위해 다양한 요인 간 상호작용 분석이 중요해 대규모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는 “이번 초대형 연구를 통해 우울증의 유전적 원인을 파악하고 질병의 예측이 가능해지면 우울증 치료에서 큰 전환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면서 “유전체 연구의 기틀을 다지고 국내 뿐 아니라 미국, 중국 등 다국적 연구를 시행해 타깃 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