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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성희롱 정치인 650명 ‘위스퍼 리스트’에 발칵…“前장관·의원 40여명”

입력 | 2022-11-11 11:27:00


성희롱 영국 정치인 수십 명의 명단이 담긴 이른바 ‘위스퍼 리스트’(Whisper list)가 폭로돼 영국 정계에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10일(현지시간) BBC,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노동당의 샬럿 니컬스 하원의원은 여성들이 피해야 할 하원의원 40여 명이 포함된 비밀 문건을 갖고 있다고 폭로했다.

정치인 40여 명 중엔 전직 장관 2명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원 외에 의회 관계자 등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수백 명이 이른다.

니컬스 의원은 BBC 인터뷰에서 “나는 그들에게 결코 술을 받거나 단 둘이 있어선 안 된다고 들었다.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지 말아야 하고 나 스스로를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가능한 피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조언을 받았다”고 상기했다.

그러면서 “가장 위험한 사람 중 일부는 당신이 상상도 못하는 사람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성희롱에 대한 정치권의 관대한 문화가 사건을 방치하고 일을 키우고 있다고 질타했다.

니컬스 의원은 “우리는 모두 (그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지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계속 돌아다니고 자신들의 일을 하고 있다”며 “(영국 정치권엔) 일종의 처벌 받지 않는 문화가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보복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사건들이 종종 보고되지 않는다”면서 일부 사건은 은폐됐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스트가 너무 길어 충격을 받았다. 분명히 의회 관계자 650명이 있다. 위험하고 알려진 사람들의 비율을 볼 때 그것은 정말 충격적”이라며 “그리고 그 리스트엔 항상 새로운 사람들이 추가된다”고 우려했다

지난 4월 영국의 다양한 정당에서 50명이 넘는 현직 의원들이 성범죄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9월엔 여성 2명이 내각 장관에게 폭행을 당했고 총리실 보좌관에게 성희롱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의회 직원 1000명 이상을 대표하는 2개 노조는 지난 7월 린지 호일 하원의장에게 “영국 의회는 더 이상 안전한 직장이 아니다”면서 의원들의 끝 없는 성추행 의혹을 경고하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