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버스 헬리콥터스 CEO중 첫 방한 브루노 에반 인터뷰 “수리온은 한국과 함께 이룬 성과…새로운 사업 협력 원해”
“한국에서 새로운 사업 협력 기회를 찾고 싶다”
지난달 5일 한국을 방문한 브루노 에반(Bruno Even)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최고경영자(CEO)는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지고 있는 방산 분야 협력 외에도, 큰 성장이 기대되는 무인기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헬기, 미래 모빌리티 등에서도 한국 기업들과 손을 잡고 싶다는 의미다.
브루노 에반 (Bruno Even)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대표. 2018년 4월 1일에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CEO로 취임했으며 에어버스 집행위원회의 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랑스 에콜 폴리테크니크 대학과 파리 고등 역학 연구소(ISAE- SupAéro)를 졸업했고, 프랑스 우주 및 국방 기업 사프란(Safran)에서 헬리콥터 엔진 및 전자·방산 등 다양한 분야의 경영을 맡았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 그룹의 헬리콥터 전문 자회사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의 CEO가 한국을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CEO가 직접 한국을 방문해 한국 기업들과 만나고 협력을 타진한 건 한국 시장의 잠재력이 크다는 걸 의미한다. 에반 사장은 한국을 방문하자마자 대한항공과 무인헬기 개발 기술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우리 군의 무인헬기를 국내 기술로 개발하고, 에어버스는 기술 전수와 함께 한국 헬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에서다.
에어버스라고 하면 여객기 제조사로 알려져있지만,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방위와 우주 사업에 특화된 기업이다. 특히,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방산 분야에서 한국 기업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내왔다. 대표적인 것이 국가대표 헬기 ‘수리온’이다.
2006년 한국 정부와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군용 헬기 시장에서의 한국산 헬기 개발과 시장 확보를 위해 수리온 개발에 착수했다.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원형기를 기반으로 이를 개선해 가는 방식으로 개발됐다. 에어버스는 기술 및 생산 지원을 했다. 에반 사장은 “수리온은 윈-윈(Win-Win) 협력의 성공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다. 현재 수리온은 의료, 소방, 경찰 등 7개 기종으로 파생됐다”며 “KAI는 기술력과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도, 강력한 기술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KAI와 함께 KUH-1(수리온), LCH(소형민수헬기), LAH(소형무장헬기)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항공기 유지보수 기업(MRO) 캠즈(KAEMS)와 함께 C212, CN235 등 군용기 MRO 지원 사업을 함께 해나가고 있다.
수리온 헬기
브루노 에반 (Bruno Even)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대표.(오른쪽)가 10월 5일 서울 중구 에어버스 헬리콥터 사무실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브루노 에반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대표(왼쪽)가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는 최근 KAI와 협력해 개발한 최초의 소형민수헬기(LCH)를 국내 항공전문기업 글로리아항공에 전달했다. 에어버스 헬리콥터스 제공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