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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건된 용산소방서장 “자리에 연연 않고 책임질 각오”

입력 | 2022-11-11 14:15:00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도시안전건설위원회의 서울소방재난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생각에 잠겨 있다. 2022.11.11/뉴스1


참사 당일 구조 현장을 지휘하고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최성범 용산소방서장이 11일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책임질 각오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 서장은 이날 출석한 서울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행정감사에서 송도호 위원장이 ‘현장 지휘를 한 지휘관으로서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달라’고 요청하자 이같이 말했다.

최 서장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같이 출동했던 감찰주임은 고위험군으로 분류돼 정신과 진료를 받고 약물치료 중”이라며 “저도 마찬가지”라고 답했다.

이어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고 대답할 부분은 뚜렷하게 대답하겠다”면서 “다만 수사 단계라 심정 토로가 수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수사가 종료되고 기회를 주면 발언하겠다”고 덧붙였다.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최 서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참사 발생 당시 경찰과 공동대응 요청을 주고받고 현장에 출동하는 과정에서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한 정황을 포착했다고 입건 이유를 설명했다. 용산소방서가 아닌 종로소방서 소속 구급차가 먼저 도착하는 등 현장 처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이날 함께 출석한 최태영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은 “이태원 현장에 구급차가 대기하고 있었으나 오후 10시 5분께 센터 근처에 머리 출혈 환자가 있다는 신고가 있어 출동하는 중이었다”며 “(환자를) 순천향병원으로 이송한 후 구급차는 사고 현장으로 복귀한 것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