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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여행 중 노부부에 1만원 받은 美 유튜버 “부랑자로 보였나, 불편”

입력 | 2022-11-11 14:43:00


(유튜브 ‘Chris and Sara’ 갈무리)

개와 함께 한국 여행 중 모르는 어르신으로부터 1만원을 받은 미국 유튜버 부부가 부랑자 취급을 당한 것 같아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국내 누리꾼들이 나서 ‘한국인의 정’에 대해 알렸다.

구독자 11만명 이상을 보유한 유튜버 ‘크리스와 사라’는 최근 반려견 ‘크레이머’와 함께한 서울 여행기를 촬영해 올렸다.

부부는 크레이머와 가는 길마다 한국 시민의 시선을 한몸에 받았다. 부부는 “사람들이 너무 친절하고 크레이머를 예뻐해준다”며 “할머니 두 분은 크레이머를 보시더니 하던 일을 멈추고 웃기도 하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영상 속 많은 시민이 크레이머를 환하게 반겨줬고, 입꼬리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유튜브 ‘Chris and Sara’ 갈무리)

그러던 중 부부는 이상한 일을 겪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부부는 서울의 한 시장을 방문했고, 아내 사라는 시장 밖에서 크레이머와 함께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노부부가 사라와 크레이머에게 다가왔다고. 사라는 “정말 신이 나 보이셨다. 크레이머에게 손을 흔들고 말을 거셨다”며 “그런데 갑자기 지갑을 열고 1만원짜리를 꺼내시더라. 크레이머가 입으로 (돈을) 무니까 손뼉을 막 치시더라. 그리고선 ‘안녕’하시더니 갔다”고 회상했다.

당황한 사라는 돈을 다시 노부부에게 돌려줬다. 그러나 노부부는 손을 흔들면서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떴다.

사라는 “제가 무슨 부랑자같이 보였던 걸까요? 길거리에서 모르는 사람이 준 1만원이 제 손에 있다. 기분이 이상하다. 조금 불편한 기분이 든다”고 털어놨다.

부부는 한국인 친구의 설명으로 오해를 풀 수 있었다. 이들은 “한국에서는 어르신들이 사탕을 들고 다닌다거나 아이들한테 돈을 주기도 하신다더라”라며 “갖고 싶은 장난감 사라고 하는 것처럼요. 할머니, 할아버지 연배의 어르신들께는 흔한 일이고, 아이들에게 선물 주는 걸 좋아하신다”고 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엔 사람들이 크레이머에게 장난감을 사라고 돈을 준 거라는 한국 친구 중 한 명의 말이 맞는 것 같다”며 “크레이머가 너무 귀여워서 간식 받을 만하다고 아저씨가 말씀하셨다더라”라고 오해를 거뒀다.

그러면서 “서울의 모든 사람 중 저희 부모님, 조부모님 연배의 어르신들은 가장 호의적인 분들이신 것 같다. 굉장히 따뜻하게 맞아주시는데, 참 행복하다. 이곳에 있으면서 환영받는다는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Chris and Sara’ 갈무리)

영상을 본 국내 누리꾼들은 “절대 부랑자로 보여서 그런 게 아니니 오해하지 마라. 아는 집 아이들을 보면 맛있는 거 사 먹으라고 돈을 주는 게 한국식 사랑 표현이다. 이런 걸 ‘정’이라고 한다. 크레이머가 귀엽고 손자 같아서 용돈 주신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 누리꾼들은 “문화적 차이 때문에 불편할 수는 있다. 한국에서 어르신들이 돈을 주는 건 친근감의 표시”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크레이머 보니까 용돈 줄만 하다”, “입으로 돈을 문 거 보니 크레이머는 용돈인 걸 알았을 것”, “예쁘다고 용돈 주는 문화도 오랜만이다”, “나라도 줄 것 같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이후 부부는 “돈을 주는 행위가 친절의 제스처라는 것을 확실히 알았다. 한국 사람들이 애정이 많다는 말이 맞다”며 잊지 못할 기억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