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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탑승 배제’ 공방 계속…野 “순방 프레스센터 예산 삭감” 與 “그게 언론탄압”

입력 | 2022-11-11 16:44:00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가 열리고 있다. 2022.11.11/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동남아시아 순방을 위해 캄보디아로 출국했지만 MBC 취재진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을 불허 조치를 둘러싼 정치권의 공방은 계속됐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MBC 탑승 배제에 대해 “국격이 추락하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며 “즉시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또 “유치하고 졸렬해 말하기 부끄럽다”면서 “언론사 대한 고발과 수사, 특정 언론에 불이익을 주는 행위는 민주주의 근간을 뒤흔드는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국민의힘 ‘MBC 편파·조작 방송 진상규명 태스크포스(TF)’는 성명서를 내고 “MBC 취재기자에 대한 전용기 탑승 제한 조치는 누구도 원치 않았던 일이지만, ‘자막조작 방송’에 대한 최소한의 조치도 없으면 반복적인 왜곡·조작방송은 무엇으로 대응해야 하나”라며 ““언론의 자유를 고민한다면, 그 동안의 편파, 왜곡,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똑같은 잣대로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이 문제로 공방이 벌어졌다. 민주당은 내년도 문체부 예산안 중 해외 순방 프레스센터 설치 운영 예산 47억4000만 원을 전액 삭감하라고 요구했지만 국민의힘은 “전체 언론이 사용하는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 언론탄압”이라고 맞섰다.

한편 한국신문협회는 이날 “특정 언론사의 대통령 전용기 탑승 ‘불허’를 즉각 철회하라”는 성명을 냈다. 신문협회는 “언론에 대한 규제는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취재 보도 활동을 위축시켜 국민의 알권리와 언론 자유를 침해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며 “언론사 취재진의 전용기 탑승 ‘불허’는 현 정부가 강조하는 자유민주주의 원칙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고 지적했다.

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