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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당내 ‘김은혜 퇴장 조치’ 반발에…“말 못할 사정 있다”

입력 | 2022-11-11 16:51:00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2.11.10/뉴스1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이 국정감사에서 퇴장당한 것을 두고 국민의힘 내부에서 성토의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주호영 원내대표가 “말 못할 사정이 있다”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떤 현상을 놓고 누구나 서로 생각이 다를 수 있다. 나는 그런 의견을 경청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8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수석과 강 수석이 ‘웃기고 있네’라는 필담을 주고받은 것이 언론에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당시 운영위원장이었던 주 원내대표는 이들을 퇴장시켰다. 두 수석은 ‘의원질의에 관한 사항이 아닌 전날 있었던 해프닝에 대한 사적대화’라고 해명하며 고개를 숙였다.

주 원내대표의 퇴장 조치를 두고 당내 친윤계 의원들은 반발했다. 친윤계 핵심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은 전날 기자들에게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하다. (두 수석을) 두 번 일으켜 세워서 사과시키고 퇴장시키는 게 맞느냐”며 “벌을 두 번 준거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었나”라고 비판했다.

장 의원은 “우리가 주 원내대표에게 원내지도부를 한 번 더 준 건 오로지 정기국회를 잘 돌파하고 야당의 정치 공세를 막고 자존심을 지키면서 성과를 내자, 그래서 경륜이 필요하다는 것 아니겠나”라며 “지금 드러난 걸 보면 좀 걱정된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후보이던 당시 수행팀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도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두 수석을 왜 퇴장시키느냐. 문재인 정부 때 강기정 정무수석은 운영위에서 더하지 않았느냐”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운영위 회의 당시 강 수석은 야당(현 국민의힘) 의원질의 도중 일어나 종이를 흔들며 손가락질을 했다.

주 원내대표는 “장제원, 이용 의원이 말 못할 사정을 다 저하고 공유하고 있지 않다는 걸 알았다”며 “왜 그런 일이 생겼는지 사정들이 있다. 그런 걸 알면 생각이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 원내대표는 ‘말 못 할 사정’에 대해 자세히 밝히지 않았다. 그는 ‘대통령실 지키기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얘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대해 “제가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 누가 그런 얘기를 하느냐”고 일축했다.

두가온 동아닷컴 기자 ggga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