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영 용산구청장. 뉴스1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11일 박희영(61) 용산구청장을 출국 금지했다.
특수본은 11일 “박 구청장을 출국 금지했다”고 밝혔다. 특수본은 핼러윈 기간 안전사고 예방대책을 소홀히 하고 참사에 부적절하게 대처한 혐의로 박 구청장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특수본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안전 대책을 마련해야 할 주무 지방자치단체인 용산구청이 안전조치를 제대로 했는지 중점적으로 살피고 있다. 특수본은 전날과 이날 용산구청 안전재난과 직원 등을 참고인으로 불러 안전대책 수립과 집행 과정 등을 조사했다.
또한 박 구청장은 참사 당일 행적을 두고도 논란이 된 바 있다. 그는 참사 당일 집안일과 군수 면담 등을 목적으로 경남 의령군을 방문했고 그날 오후 8시 20분쯤 이태원 퀴논길 근처에 있는 집으로 복귀했다.
박 구청장은 당초 참사 당일 사전 현장 점검을 두 차례 했다고 밝혔으나 2차 현장 점검은 없었다고 초기 설명을 번복했다. 1차 현장 점검도 사고지역 쪽을 간 게 아니라 폐쇄회로(CC)TV에 이태원 엔틱가구거리 외빈주차장에 도착해 도보로 퀴논길 인근 자택으로 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수본은 올해 4월 제정된 이른바 ‘춤 허용 조례’와 이번 참사의 연관성도 들여다보고 있다. 일반음식점에서도 음향시설을 갖추고 손님이 춤을 출 수 있게 허용한 조례 탓에 참사 당일 일대 업소들이 클럽처럼 운영되면서 피해가 커졌을 가능성 등을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특수본이 출국 금지한 피의자는 불법 증축 혐의로 수사 중인 해밀톤호텔 대표이사 이모 씨(75)를 포함해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