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LG에너지솔루션, 양극재 핵심 ‘탄산리튬’ 美 공급망 확보… “미국 IRA 대응 순항”

입력 | 2022-11-11 18:14:00

미국 컴파스미네랄과 계약 체결
2025년부터 탄산리튬 6년간 공급
친환경 방식으로 리튬 생산
‘IRA 대응·ESG 강화’ 일석이조




LG에너지솔루션이 미국 내 배터리 양극재 핵심소재인 탄산리튬을 확보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가 강력하게 추진 중인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취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여의도 파크원 본사에서 미국 컴파스미네랄(Compass Minerals)과 탄산리튬 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체결식에는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전무와 크리스 얀셀(Chris Yandell) 컴파스미네랄 리튬사업부장, 라이언 바트렛(Ryan Bartlett) 리튬영업기술이사 등 주요 관계자가 참석했다. 이번 계약은 두 업체가 지난 6월 리튬 공급 관련 업무협약(MOU)을 맺은데 이은 후속조치다.

계약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은 오는 2025년부터 6년간 컴파스미네랄이 연간 생산하는 탄산리튬(약 1만1000톤 규모 추정)의 40%를 공급받는다. 향후 하이니켈 배터리 핵심소재인 수산화리튬 공급계약도 추진하기로 했다.

컴파스미네랄은 미국 유타 주 소재 그레이트솔트호수(Great Salt Lake)에서 황산칼륨과 염화마그네슘 등을 생산하는 글로벌 광물업체다. 생산과정에서 버려지는 염호(brine, 리튬을 포함한 호숫물)를 이용해 탄산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염호에서 리튬을 직접 추출하는 DLE(Direct Lithium Extraction) 공법을 통해 친환경 방식으로 리튬을 생산하기 때문에 기존 리튬 생산 업체보다 생산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적은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은 북미 현지에서 생산되는 배터리 핵심소재를 추가로 확보했다. IRA 대응력을 한층 높이면서 원재료 공급망 구축 과정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김동수 LG에너지솔루션 구매센터장 전무는 “환경 친화적으로 리튬을 생산하는 컴파스미네랄과 계약을 맺어 IRA 대응 뿐 아니라 ESG 경쟁력 강화를 병행하는 ‘일석이조’ 성과를 거두게 됐다”며 “안정적인 현지 공급망 체계 구축을 통해 북미 배터리 시장을 선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크리스 얀델 컴파스미네랄 리튬사업부장은 “이번 계약은 급격하게 성장하는 리튬 시장에 진입하는 중요한 이정표”라며 “LG에너지솔루션과 함께 차별화된 배터리 공급망 구축에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공급망 다각화 일환으로 호주 시라(Syrah)와 천연흑연 공급에 대한 MOU를 체결했다. 또한 캐나다 광물업체 일렉트라(Electra)로부터 황산코발트 7000톤, 아발론(Avalon)과 스노우레이크(Snowlake)로부터 수산화리튬 25만5000톤 등을 공급받는 MOU를 맺었다. 이밖에 유럽 리튬 생산업체 독일 벌칸에너지와는 수산화리튬 4만5000톤, 호주 라이온타운 수산화리튬 원재료 리튬정광 70만 톤 등을 확보한 바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