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11일 경기 김포시 마산동, 운양동, 장기동, 양촌읍 일대를 신규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동서로 나뉜 김포한강신도시 가운데 위치한 땅으로, 기존 한강신도시까지 합하면 약 10만 채로 분당신도시(약 9만7000채)에 버금가는 규모가 된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급격히 얼어붙었지만 지속적인 공급 시그널을 통해 중장기 주택 공급 기반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주민 의견 청취와 관계기관 협의 등을 거쳐 이르면 내년 7월 이후 지구 지정을 완료할 계획이다. 2027년 분양, 2029년 첫 입주가 목표다. 국토부는 “주택공급 시기는 시장 상황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기 김포시 운양동 아파트단지 모습. 뉴스1
●김포한강2신도시, 입주시기 맞춰 지하철 5호선 연장
연장선이 개통되면 기존 신도시 주민 교통 불편도 크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5호선 연장선은 차량기지 이전 문제, 배후수요 부족 등으로 논의가 지지부진했다. 국토부는 이날 “김포한강2 신도시로 (5호선 연장) 사업타당성 확보를 위한 수요를 대폭 확충했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사업시행자가 연장 비용도 일부 분담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로 교통도 확충한다. 국도 48호선 버스전용차로를 신도시 내까지 연장하고, 도시 중심에 복합환승센터를 구축한다. 김포한강신도시와 김포한강2를 연결하는 간선급행버스(BRT)를 도입한다.
●‘콤팩트시티’ 개념 도입…모빌리티 특화도시로
국토부는 투기성 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김포한강2 지구 및 주변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한다. 인근 부동산 실거래 조사도 실시하며, 국토부와 LH 직원 등을 대상으로 지구 내 토지거래 여부를 조사해 문제가 없는지 검증한다.
일각에서 공급 과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지만 국토부는 이날 “사업 과정에서 시기를 조절해 공급이 쏠리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당장 시장이 어렵다고 공급을 멈추면 안 된다”며 “미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을 대비하는 차원으로 보인다”고 했다. 고준석 제이에듀투자자문 대표는 “교통대책이 입주에 맞춰 마련되지 않으면 더 심각한 교통난을 초래할 것”이라며 “지하철 5호선 연장선이 제때 개통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동수 기자 firefly@donga.com
정서영 기자 ce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