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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리백과 더블 볼란치…주축 빠진 상황서 가동된 벤투의 ‘플랜B’

입력 | 2022-11-11 22:17:00

김영권이 11일 오후 경기 화성시 화성종합경기타운 주경기장에서 열린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 대한민국과 아이슬란드의 경기에서 볼다툼을 하고 있다.2022.11.11/뉴스1


손흥민(토트넘), 김민재(나폴리) 등 유럽에서 뛰는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진 가운데 파울루 벤투 감독이 꺼내든 ‘플랜B’는 스리백 카드였다. 후반에는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세우면서 강팀과의 경기를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한국은 11일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아이슬란드와의 평가전에서 1-0으로 이겼다. 한국은 전반 33분 송민규(전북)의 선제골이자 결승 헤딩골을 끝까지 잘 지켜냈다.

최종 엔트리 발표(12일)를 하루 앞두고 진행된 아이슬란드전에서 벤투 감독은 ‘백 스리’를 가동했다.

수비의 핵 김민재가 이번 최종전에 합류하지 않았고 김진수(전북)가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된 상황에서 권경원(감바오사카)-김영권(울산)-박지수(김천) 3명으로 수비진을 꾸렸다.

그 동안 잘 사용하지 않았던 스리백이었으나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았다. 중원에서 몇 차례 패스 미스로 위기도 있었지만 수비진은 비교적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부상으로 인한 교체도 나왔지만 벤투 감독은 그대로 스리백을 밀고 나갔다. 전반 37분 박지수가 상대 공격수와 경합 중 왼 발목 부상으로 교체됐는데, 조유민(대전)이 투입돼 공백을 메웠다.

후반에는 더 수비적인 전술도 보여줬다.

벤투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전북), 권창훈(김천)을 빼고 손준호(산둥 타이샨), 나상호(서울)를 투입하며 정우영-손준호로 이어지는 2명의 수비형 미드필더를 세우는 전략을 펼쳤다.


스리백과 앞에 더블 볼란치를 세워 전체적으로 안정된 플레이를 지향하는 작전이었다. 본선에서 만날 강한 상대를 고려해 중원과 수비 쪽에도 무게를 두는 모습이었다.

실제로 손준호의 투입으로 전반전에 정우영이 고전하던 중원에는 숨통이 트였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 “손흥민이 빠진 상황을 고려한 플랜 B는 없다”고 했던 벤투 감독이었지만 핵심 선수들이 빠진 상황에서 다양한 카드를 가동했다.

한국은 김진수의 부재 속에 오른쪽 풀백 자원인 김문환(전북)을 왼쪽 풀백으로 기용하는 실험도 했다. 윤종규(서울) 대신 김태환(울산)이 교체로 들어갔고, 이후에는 홍철 대신 김문환이 왼쪽 측면에 배치됐다.

궁여지책일 수 있겠으나 벤투 감독 입장에서는 주전들이 빠진 경기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례적으로 6명의 교체 카드를 모두 사용하면서 선수들의 부상 방지와 체력 관리에도 신경쓰는 모습도 있었다.

후반 막판 정우영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10명이 싸우는 악재 속에서도 한국은 아이슬란드를 1-0으로 누르고 무난하게 최종 평가전을 마쳤다.

이전과 달리 새로운 카드가 많이 나온 경기였지만, 반대로 손흥민, 김민재, 황인범(올림피아코스) 등 핵심 선수들의 공백도 크게 느껴진 평가전이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