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실장이었던 이용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의원총회에서 국회 운영위원장인 주호영 원내대표가 국정감사 도중 ‘웃기고 있네’ 메모를 주고받은 김은혜 홍보수석과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퇴장시킨 조치를 비판했다. 장제원 의원은 같은 날 “아침에 의원들과 통화했더니 부글부글했다”며 친윤(親尹)계의 분위기를 전했다.
장 의원은 두 수석을 두 번 사과하게 한 것으로 모자라 퇴장까지 시킨 사실을 지적하며 문재인 정부 당시 강기정 정무수석이나 추미애 법무장관이 더한 언행을 할 때 이인영 운영위원장은 어땠느냐고 성토했다. 그러나 국회가 추구해야 할 모범은 제쳐두고 문 정부와 더불어민주당의 수준에 맞춰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도 저열해도 된다는 논리는 애들이 누구 잘못이 큰지 다투는 것처럼 유치하다.
친윤 의원들의 주 원내대표를 향한 불만은 두 수석 퇴장 조치에 대해서만이 아니다. 주 원내대표가 이태원 사고의 책임을 물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경질해야 한다는 생각을 피력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나왔다. 윤 대통령이 친윤계 의원들에게 직접 전화해 강한 불만을 토로한 것이 주 원내대표 때리기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친윤계는 권성동 의원이 원내대표에서 하차한 뒤 잠잠한가 했더니 이제 장 의원이 나서 당을 민심(民心)과 동떨어진 곳으로 오도하고 있다. 친윤계로 분류되는 정진석 비대위원장은 강경 세력의 비위를 맞추는 언행으로 일관하고 있다. 민심에 귀 기울이는 의원들이 당을 주도하지 않으면 국민의힘은 정부를 이끄는 건 고사하고 제대로 뒷받침하지도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