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외투쟁 ‘국정농단 사건’후 6년만… 이재명 “경찰수사 기다릴때 아냐” 與, 李리스크 언급 “본인 지키기” “제2의 세월호화 정략적 의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와 의원들이 11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역 인근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 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발대식에서 서명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날 여의도역을 시작으로 전국에서 서명운동을 벌이기로 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 민주당 “전국에서 서명운동 시작”
이재명 더불어민주당대표가 11일 여의도역 출구 앞에서 열린 '이태원참사 국정조사 특검추진촉구 범국민 서명운동'발대식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민주당은 이 자리에서 참사 희생자인 배우 고 이지한 씨 모친의 편지도 공개했다. 이 씨의 모친은 편지에서 “경찰차와 오토바이가 너의 관을 실은 리무진을 에스코트할 때 이것을 고마워해야 하나, 아님 이런 에스코트를 이태원 그 골목에 해줬으면 죽을 때 에스코트를 받진 않았을 텐데”라고 했다.
국정조사와 특검을 동시에 추진하는 것에 대해 민주당은 “성역 없는 책임 규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참사 진상 규명과 법제도의 개선책 마련을 위한 국정조사와 함께 독자적인 특검이 병행되면 성역 없는 책임 규명이 가능해지고 국민의 신뢰 확보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은 국회에서 내년도 정부 예산안 심사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서명운동과 원내 협상을 병행하기로 했다. 또 당 차원의 윤석열 대통령 비판 집회 참석 등 장외투쟁의 수위를 높일지에 대해서도 고심하고 있다.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서명운동과 관련해 “낮은 단계의 장외투쟁으로 봐도 틀리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 與 “제1당, 의회주의 포기”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국민의힘은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언급하며 역공에 나서기도 했다. 김미애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은) 누구를 위해 특검까지 거론하는 것이냐. 국민을 지키기 위한 것이 아니라 (이 대표) 자기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당권 주자인 김기현 의원도 “아수라 같은 이 대표의 탄핵이 먼저”라고 페이스북에 썼다. 국민의힘은 야당의 국정조사 요구에 맞설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주 원내대표 주재로 14일 중진 의원 릴레이 간담회를 열기로 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