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물가상승률 전망치보다 밑돌아… 코스피 3%대 급등, 亞증시도 껑충 “한은 금리 인상 속도조절 가능성”
11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모니터에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이날 환율은 미국 인플레이션 정점론 여파로 전날보다 59.1원 급락한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미국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찍었다는 시각이 확산되면서 11일 국내 금융시장이 크게 요동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60원 가까이 급락해 14년 만에 최대 하락 폭을 보였고, 코스피는 3% 넘게 급등했다.
미국발 훈풍에 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9.1원 내린(원화 가치는 오른) 1318.4원에 거래를 마쳤다. 2008년 10월 30일(―177원)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전날(현지 시간)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로 시장 전망(7.9%)을 밑돈 영향이 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긴축 속도를 늦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데 따른 것이다.
아시아 각국 증시도 일제히 올랐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7.74% 급등했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1.68%,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닛케이255)는 2.98%, 대만 자취안지수는 3.73% 올랐다. 앞서 10일 미국 나스닥지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도 각각 7.35%와 5.54% 급등했다. 엔화, 유로화를 비롯한 10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측정하는 블룸버그 달러지수는 전날보다 2.01% 떨어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1일 “최근 들어 인플레이션과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