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휘발유 가격이 9주 연속 하락했지만 경유는 5주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서민 연료’로 불리던 경유는 휘발유보다 225원 가량 비싸졌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0.3원 내린 ℓ당 1659.6원, 경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12.8원 오른 ℓ당 1884.5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2원 하락한 ℓ당 1728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평균 가격 대비 68.4원 높은 수준이다. 반면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2.8원 하락한 ℓ당 1607.8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52.3원 낮았다.
경유만 5주째 오르면서 휘발유와 경유 가격 차이(224.9원)가 지난주보다 더 벌어졌다.
지난 6월 2100원대까지 치솟던 휘발유 가격은 7월 유류세 추가 인하 및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지난 8월 1700원대 초반까지 떨어졌다가 보합세를 유지해왔다. 이후 지난 9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달 11일 오후 기준 휘발유 가격은 ℓ당 1660.10원으로, 최저점인 지난 9월 26일(1737.77원) 대비 77.67원 떨어졌다.
반면에 경유는 하락세에서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경유 가격은 올해 6월 말 2167.66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7월부터 지난 8월 말까지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후 보합세를 보이다 지난달 8일부터는 상승하고 있다.
이번 주 국제 유가는 미국 원유 재고 증가, 중국 코로나 확진자 증가 등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실장은 “주요 산유국 협의체인 오펙플러스가 이달부터 감산에 들어가고, 동절기에 디젤(경유) 생산이 몰리고 있다보니 윤활유 생산이 줄어 국제 휘발유 가격이 높아지는 나비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계속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국내)경유 가격과 벌어졌던 가격차이가 향후 일시적으로 좁혀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어 “경유 가격이 떨어져서 휘발유 가격과의 간격이 좁혀져야 하는데 휘발유가 올라서 간격이 좁혀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