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사이를 걸으며 피톤치드를 듬뿍 마시고, 푸른 하늘 한 번 올려다보고…”
숲 속 한 가운데 파묻혀 자연을 온몸으로 만끽하고 싶을 때 도심을 훌쩍 떠나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먼 길을 떠나지 않고 서울에서도 무성하게 우거진 나무 숲 속에서 마음껏 여유를 누릴 수 있다.
북한산, 수락산, 불암산 등 서울 동북권 명산을 중심으로 누구든지 쉽고, 편리하게 찾아 힐링할 수 있는 ‘맞춤형 산림여가공간’이 곳곳에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각종 스트레스를 날리고 자연 속에서 치유할 수 있는 공간을 서울 도심에서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수락산 동막골 자연휴양림’ 지정 면적은 35만4513㎡으로 시설은 9800㎡에 조성된다. 숙박을 위한 숲속의집, 트리 하우스를 비롯해 테라스 정원, 잔디마당, 산책로 등이 만들어진다. 객실은 2인실부터 6인실까지 모두 25호실로 마련된다. 최대 82명까지 수용 가능하다.
기존 식생과 계곡 등의 산림자원을 활용해 자연친화적 환경으로 조성되고, 남녀노소,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니버셜 디자인이 반영된다. 현재 기본·실시설계 마무리 단계로 이달 공사 발주에 들어가 조성을 서두를 예정이다. 인근 지하철역에서 가까워 대중교통으로도 접근할 수 있기 때문에 서울시민의 주말 명소가 될 것으로 전망한다.
북한산에는 체험형 ‘숲속 쉼터’가 생긴다. 현재 기본계획 및 실시설계 단계로 숲마중마당, 햇빛이완숲, 숲소리 명상쉼터, 숲속 맨발길, 서울둘레길과 연계한 순환 건강산책로, 유아 숲놀이 등이 가능한 체험형 산림여가공간으로 조성된다. 기존 북한산 자락 방치된 숲과 자연 발생된 산책로를 활용해 공간을 조성하고, 접근성이 떨어져 이용률이 저조한 샛길은 폐쇄해 숲으로 복원하게 된다.
체험형 숲속 쉼터는 대우건설이 소유한 7만2978㎡ 부지에 만들어진다. 강북구와 대우건설은 지난 2020년 12월 토지 무상 사용을 통한 녹지 활용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부지 무상사용으로 서울시는 막대한 보상비를 절감해 시민들을 위한 산림여가공간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숲을 거닐며 자연을 오롯이 마주할 수 있는 ‘서울형 치유의 숲길’도 확대된다. 서울시는 숲의 향기, 경관 등 자연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기 위한 서울형 치유의 숲길 10개소를 운영 중이다.
올해 총사업비 16억6600만원을 들여 배봉산, 월곡산, 수락산, 초안산, 불암산 등 5개소에 대한 숲길 신규 조성·확대 사업을 완료했다. 아차산과 용마산 등 2개소에 대한 숲길 조성은 연내 완료된다. 숲길 내 산림치유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는 만큼 가까운 숲길을 찾아 여유의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