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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오봉역 사고에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겠나”

입력 | 2022-11-12 11:08:00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 5일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 화물열차 관련 작업을 하던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이 숨진 것을 두고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겠나?”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고로 사망한 코레일 직원의 동생이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을 공유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글 작성자는 사무영업직으로 채용된 자신의 오빠가 수송직으로 발령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면서 빈소에 도착한 코레일 직원들이 위로 대신 가족의 동태를 살피기 급급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코레일 오봉역 사망사고 피해자의 유족 분께서 한 커뮤니티에 올린 절절한 글을 읽었다. 생일을 맞아 집에 온다던 오빠가 주검으로 돌아왔다는 절규에 마음이 저리고 아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수많은 ‘만약의 순간’이 있었다. 같이 일하던 사람이 1명만 더 있었다면, 열차를 피할 공간이 있었다면, 올해 4건이나 발생한 사망사고에 회사가 조금만 더 신경 썼더라면, 시민의 안전을 위해 땀 흘려 일하던 청년의 소중한 생명을 지킬 수 있었을 것”이라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나 자신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 일터에서 동료 시민의 안전을 지킬 수 없다. 공공기관 혁신도, 효율화도 중요하지만 인력을 줄여도 되는 영역이 있고 그래선 안 되는 영역이 있다. 우리의 생명을 책임지는 노동자들이 안전해야 우리 모두 안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이 대표는 “얼마나 더 죽어야 바뀌는 거냐고, 거듭되는 안전 참사 희생자들의 넋이 외치고 있는 듯하다. 그 물음에 응답해야 한다. 누군가 죽어도 바뀌지 않는 나라에서 세계 10위 경제 강국이라는 이름은 자랑스럽지 않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덧붙였다.


송치훈 동아닷컴 기자 sch5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