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백악관 “바이든, G20에서 빈 살만 왕세자와 접견 계획 없어”

입력 | 2022-11-12 11:28: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15일부터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담에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의 접견을 계획하지 않았다고 미 백악관이 밝혔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1일(현지시간) 캄보디아로 향하는 에어포스원 기내 안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앞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급등한 유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7월 사우디를 방문했다. 빈 살만 왕세자와 만나 관계 개선을 시도했지만, 사실상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오랜 동맹이었던 미국과 사우디가 소원해진 틈을 타 시 주석이 중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 한다는 데 힘이 실린다.

이와 관련, 뉴욕타임스는 지난달 25일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7월 사우디를 직접 방문, 원유 증산을 위한 ‘비밀 합의’를 맺었지만 도리어 사우디가 원유 감산을 단행하며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고 전한 바 있다.

사우디의 원유 감산 결정 이후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 70여년 에너지 동맹을 맺어온 사우디와의 관계를 재평가하는 과정에서 “체계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기도 했다.

미국은 2차대전 당시 석유의 안정적인 수급을 위해 사우디와 관계를 증진해왔다. 사우디 입장에서는 미국과의 관계를 통해 ‘안보’ 보장이라는 이득을 얻을 수 있었기에 두 국가는 70여년 동안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올 수 있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 시절 셰일가스 혁명을 계기로 미국이 강력히 에너지 독립 정책을 추진하자, 사우디와의 관계가 점차 소원해졌다. 미 정부의 외교 중심이 아시아에 쏠린 점도 영향을 끼쳤다.

바이든 행정부가 ‘인권’ 중심 외교를 추구하면서 사우디와의 관계는 더욱 악화했다. 양국 관계는 지난 2018년 사우디계 언론인이자 워싱턴포스트 칼럼니스트였던 자말 카슈끄지 피살 배후로 미국이 빈 살만 왕세자를 지목한 이후 악화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