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삼성을 K리그 1부에 극적으로 잔류시킨 오현규(21)가 손흥민 대체 선수 자격으로 카타르 현지로 떠난다. 정식 명단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손흥민 회복 속도가 느릴 경우 전격적으로 월드컵에 출전할 수도 있다.
벤투 감독은 12일 월드컵 대표팀 명단 발표 기자회견장에서 발언 기회를 자청해 오현규를 카타르로 데려가겠다고 밝혔다.
벤투 감독은 26명 영상이 끝난 뒤 “방금 보여드린 월드컵 최종 명단 26명 이외에 추가로 함께 갈 선수가 있다. 오현규 선수”라며 “이 선수는 최종 명단에는 없지만 면담해서 상황을 전달했다. 오현규는 카타르에서 팀과 함께 훈련할 예정이다. 선수단에 이상이 없으면 명단에서 제외되지만 혹시 연관된 선수에게 특이 사항이 발생하면 명단에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벤투 감독은 “오현규는 기술이 좋고 피지컬이 강하다 활동량도 좋다. 빠르고 경합도 잘 한다”며 “관찰해온 선수라 소집했다. 소집 훈련 후 관찰하면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소집 때 A대표팀에 처음 뽑힌 오현규는 전날 아이슬란드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후반 27분 조규성과 교체돼 데뷔전을 치른 오현규는 데뷔골을 넣을 뻔했다. 오현규는 후반 35분 나상호의 크로스를 향해 몸을 날렸지만 긴장한 탓에 힘이 들어갔는지 정확하게 갖다 대지 못했다.
경기 후 오현규는 벤투 감독의 축구가 재미있다면서 월드컵 무대에서 포르투갈의 후벵 디아스, 우루과이의 (로날드) 아라우호 등 대형 수비수와 맞붙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경쟁자로 꼽혔던 양현준과 엄원상을 꺾고 카타르 현지로 가게 된 오현규가 극적으로 명단에 포함돼 월드컵 무대에서 뛰게 될지 주목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