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윤석열 대통령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중국이 건설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12일 오후 캄보디아 프놈펜의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한중일 정상회의’ 전 정상 대기실에서 윤 대통령과 리 총리가 환담을 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상호존중, 호혜원칙에 입각한 한중관계 발전에 관해 기대감을 표출했고 북한의 핵문제에 관해 의견을 나눴다”고 말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선언한 ‘한국판 인도·태평양 전략’과 관련해서는 “아직 중국 측으로부터 구체적 코멘트가 나온 상태는 아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날 정상회의에서 윤 대통령은 “북한의 연이은 도발과 핵·미사일 능력 증강 시도가 국제사회에 대한 직접적이고 심각한 위협”이라며 “북한이 또다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하고 7차 핵실험을 감행한다면 국제사회는 한목소리로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북한과의 대화의 문을 열려있다”며 “북한이 비핵화 결단을 내리고 우리가 제안한 ‘담대한 구상’에 응한다면 한국 정부는 과감한 대북 경제 지원을 모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리커창 중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정상회의에 참석한 아세안 정상들은 국제사회와 유엔 규범을 거스르는 북한의 핵프로그램에 우려를 표명하며 북한이 하루 속히 역내 평화를 위협하는 행동을 멈추고 비핵화 대화에 응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