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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美-아세안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中영향력 견제

입력 | 2022-11-13 07:23:00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과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과의 관계를 7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격상해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아세안 지역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견제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백악관의 성명에 따르면 12일 바이든 대통령은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10차 아세안-미국 정상회의에서 동남아 지역이 바이든 행정부의 인도태평양 전략의 핵심이라고면서 “새로운 포괄적 전략전 동반자 관계에 따라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아세안과 함께 2억5000만달러 이상의 새로운 계획을 발표한 것과 아세안 회원국과의 협력을 위해 2023 회계 예산안에 8억2500만달러를 요청한 사실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세안 회원국들과 함께 “기후변화에서 보건 안보에 이르기까지 우리 시대의 가장 큰 문제를 함께 해결하고 규칙 기반 질서 및 법치주의에 대한 중대한 위협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과 아세안의 새로운 전기 자동차 인프라 이니셔티브를 통해 동남아시아에서 통합된 전기차 생태계를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여 이 지역이 청정 에너지 경제 개발과 야심 찬 배출 감소 목표를 추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잔혹한 전쟁과 전쟁의 여파가 동남아를 비롯한 세계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러면서 아세안 국과의 평화와 번영을 심화시키고, 남중국해 문제에서 미얀마 사태 등 과제를 해결해 아세안과 지속적으로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강조하는 이유는 중국의 영향력을 의식한 결과로 보인다. 중국은 이미 지난해 10월 아세안 국가와의 관계를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다.

이날 미 백악관은 아세안과 미국 간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아세안 정상들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은 “‘인도-태평양에 관한 아세안의 관점’(AOIP)과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은 개방적이고 포괄적인 규칙 기반의 지역 구조를 촉진하는 데 있어 관련 기본 원칙을 공유한다”고 밝혔다.

성명은 “지난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를 포함하여 보편적으로 인정된 국제법 원칙에 따라서 항행 및 비행의 자유를 보장함으로써 아세안 주도 메커니즘을 통해 해양 협력을 촉진하고, 협력과 조정을 장려한다”고 선언했다.

성명은 또한 아세안 국방장관회의 플러스(ADMM플러스) 프레임워크를 통해 인도적 지원 및 재난 구호, 해양 안보, 대테러, 평화 유지작전, 군사의료, 인도주의적 지뢰 작전, 사이버 안보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ADMM플러스에는 아세안 10개국을 비롯해 한국, 미국, 중국, 일본, 인도, 호주, 러시아, 뉴질랜드 8개국이 참여하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내 다자안보회의체다.

한편 이날 회의에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훈 센 캄보디아 총리에게 레암 해군기지에서의 중국의 활동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완전한 투명성을 강조했다.

앞서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6월 초 중국이 비밀리에 캄보디아 레암 해군기지 북쪽에 해군기지를 건서랗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캄보디아와 중국은 이러한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며 부인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