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충북 청주 등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제천·단양 등 도내 북부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가 터지면서 가운데 낀 충주시에 비상이 걸렸다.
13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단양군 대강면 용부원리 ASF 광역울타리 안에서 지난 4일 수색팀에 의해 발견된 야생멧돼지 폐사체 1마리가 ASF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5일 단양읍 천동리의 ASF 광역울타리 안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 역시 ASF 양성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지난해 11월19일 첫 발견 이후 충북도내 ASF 양성 야생멧돼지 폐사체는 단양 92마리, 보은 73마리, 제천 70마리, 충주 29마리 등 모두 264마리로 늘었다.
AI 확산 우려도 현실이 되고 있다.
충북도 조류인플루엔자 방역대책본부는 충주시 대소원면 육용오리농장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고 밝혔디. 이 농장은 전날 오리 폐사가 늘고 있다고 시에 신고했고, 도 동물위생시험소 정밀검사 결과 H5형 항원이 나왔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고병원성 여부를 조사 중이며 결과는 1~2일 뒤 나올 것으로 보인다.
도내에서는 지난달 26일 진천 육용오리농장 이후 지난 11일 청주시 상당구 미원면 종오리 농장까지 7개 농장에서 AI가 발생했다.
충주시는 가축 전염병 예방을 위해 재난안전대책본부와 가축방역상황실을 운영하고, 예찰을 강화하는 등 방역대책에 나섰다.
고병원성 AI에는 거점소독소 3곳(동량·신니·앙성)을 24시간 운영하고 예방 통제초소 2곳을 운영한다. 농장 출입 차량에 대한 통제와 사료·분뇨차량 등 축산차량에 대한 소독을 실시해 바이러스 유입을 사전 차단키로 했다.
또 달천강과 충주호 등 철새가 주로 찾는 수변에 대한 축산차량 진입을 막고 소독도 강화한다.
시는 도내에서 발생한 ASF 감염 멧돼지가 모두 광역울타리 내에서 발견됐으나, 감염 야생멧돼지가 충주지역 산지를 오갔을 가능성에 대비해 축산농가 출입을 막고 있다.
시는 이 밖에 농가에 방역물품을 지원하는 한편 농장전담관(가금농장 73호 33명·양돈농가 28호 26명)을 운영, 주요 방역수칙과 발생농장 미흡사례 등을 집중 홍보·교육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가금·양돈농장에 대한 유입을 차단하고 소독을 강화하는 등 감염 경로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며 “차단의 핵심은 농가의 방역수칙 준수인 만큼 방역 미흡으로 농장으로 바이러스가 들어오지 않도록 주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제천=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