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우크라 헤르손 ‘해방일지’…전기·물·인터넷 없어도 “최고”

입력 | 2022-11-13 11:04:00


우크라이나 전쟁 초 러시아군에 점령됐던 남부 요충지 헤르손에서 해방의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러군이 퇴각 전 헤르손의 통신, 수도, 난방, 전기 등 주요 기반 시설을 모두 파괴했지만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해방됐다며 열광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CNN 방송과 현지 매체의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지난 3월 초 러시아에 뺏겼던 헤르손을 8개월 만에 수복하는 데 성공했다.

비록 러군이 통신과 수도 등의 주요 기반 시설을 모두 파괴한 상태지만, 우크라이나 주민들은 점령 당했던 땅을 되찾은 기쁜 마음을 한껏 드러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헤르손 내 60개 이상의 정착지에서 통제권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러시아군은 개전 직후인 지난 3월 초 남부 전략 요충지로 꼽히는 헤르손을 점령했었다. 하지만 이달 8일 러시아 국방부는 “헤르손 철수 작전을 완료했다”며 퇴각을 공식화했다.

주요 기반 시설이 모두 파괴됐지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것을 회복할 것”이라며 주민들에 희망을 주고 있다.

주민들도 헤르손을 되찾았다며 환호했다. 주민 올가는 “우리는 자유를 느낀다. 우리는 더 이상 (러시아의) 노예가 아니고 우크라이나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군이 납치와 약탈 등 점령 기간 행했던 각종 만행에 대해 폭로하며, ‘자유’에 대한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카테리나는 “(전쟁 이후) 최고의 날”이라고 묘사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 병사 다니엘(가명)은 헤르손 탈환 과정을 설명하며 “저희에겐 정말 대단한 일이었다”면서도 “(이번 계기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보다 더욱 강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SNS에서는 헤르손 주민들이 시내로 진군해 온 우크라이나 군인들을 환영하는 모습의 영상이 퍼지고 있다. 시민들은 우크라이나 국기를 들고 나와 흔들거나 건물에 내걸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아직 수많은 러군이 군복을 버리고 지금은 민간인 옷을 입은 채 숨어 있을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