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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이상민 경질·수석들 퇴장 놓고 갈등…“지금 목소리 합쳐야 하는데”

입력 | 2022-11-13 13:16:00

정진석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11일 오전 경기 서울공항에서 윤석열 대통령 출국 환송을 마치고 이동하고 있다. 2022.11.11/뉴스1


여당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책임론과 주호영 원내대표의 대통령실 수석 퇴장 조치 등을 두고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야당이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범국민 서명운동에 나서는 등 공세 수위를 높이는 데다가 예산안 싸움도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여당 내 분열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13일 여권에 따르면 친윤(친윤석열)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주 원내대표가 이상민 장관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데다 국회 운영위원회에서 ‘웃기고 있네’ 메모 논란을 일으킨 대통령실의 김은혜·강승규 수석을 퇴장시킨 것은 과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하지만 이같은 비판과 달리 일부 당권 주자들과 의원들 사이에서는 수석들 퇴장은 적절한 조치였고, 이 장관에게도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반대 목소리도 작지 않다.

우선 이 장관의 거취에 대해서는 당권 주자들조차 상반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안철수 의원은 지난 11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주무 부처 장관은 모든 책임을 지는 게 맞는다”며 “(이 장관이) 그대로 자리를 지키면서 여야 정쟁이 되면 원인을 파악하고 재발을 방지하는 일 자체가 묻혀 버린다”고 이 장관을 문책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밝혔다.

유승민 전 의원도 지난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올린 글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막연하게 뭐 다 책임져라, 그건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최측근 (이상민) 행안부 장관을 비호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용산경찰서가 잘못한 부분에 대해선 응당한 책임을 물어야 하지만, 이걸로 꼬리를 자르고 일선에서 사력을 다해 뛴 경찰관들과 소방관들에게까지 책임을 떠넘긴다면 과연 어느 국민이 납득하겠나”고 지적했다.

반면 김기현 의원은 같은 날 SBS라디오 인터뷰에서 “일이 생기면 원인도 따지지도 않고 무작정 덮어씌우고 가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친윤계와 의견을 같이했다.

‘메모 논란’을 일으킨 김은혜·강기정 수석의 퇴장을 놓고는 친윤계가 목소리를 높이면서 파열음이 더 크다.

대표적인 친윤계 장제원 의원은 지난 10일 수석들 퇴장 조치에 대해 “이렇게까지 하는 게 맞나 의원들 사이에서 부글부글했다”며 “(주 원내대표가)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모르지만 걱정이 된다”고 비판했다.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 시절 수행팀장을 맡았던 이용 의원도 같은 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왜 이들을 퇴장시켰나. 문재인 정부 때 강기정 정무수석은 더 하지 않았냐”며 주 원내대표의 퇴장 조치를 문제 삼았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주 원내대표의 퇴장 조치가 적절했고, 덕분에 민주당의 공세를 막았다는 의견도 있다.

안 의원은 “일단 공적인 자리에서 사적인 대화를 나눈다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며 “(퇴장 조치가) 적절하다고 본다”고 주 원내대표를 옹호했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도 10일 MBC ‘표창원의 뉴스하이킥’에서 “(장 의원이) 부글부글이라는 표현을 썼는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제가 잘 이해가 안 된다”며 “주 원내대표로서는 협상 당사자기 때문에 복합적으로 얽혀있는 여러 가지 난제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상의해서 결정을 내린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처럼 여당이 의견을 모으지 못하는 상황에서 민주당은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민주당은 국정조사와 특검 범국민 서명운동도 예고한 상태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태원 참사 수습이 부적절했다는 응답이 과반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여당 입장에선 야당의 공세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윤석열 정부 첫 예산안을 둘러싼 신경전도 상당하다. 민주당은 정부의 법인세 인하를 ‘초부자 감세’라 규정하고, 대통령실 이전 비용 등을 삭감해 민생 관련 예산을 증액하겠다는 방침이다. 행정안전위에서는 행정안전부 경찰국 예산을 전액 삭감하고, 지역사랑상품권 예산은 전액 복원하기도 했다.

한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지금은 목소리를 합쳐야 하는 상황인데 내부 갈등이 시작되는 느낌”이라며 “강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측과 주 원내대표처럼 중립적으로 이야기하는 측에서 의견이 다른 점들이 생기는 것 같은데 좋은 것 같진 않다”고 우려했다.

한편 주 원내대표는 오는 14일 오전 10시 3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비공개 회의를 주재한다.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와 예산 국회 등 현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분열된 당내 의견을 하나로 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