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2일 서울 강북구 창문여고에서 고3 학생들이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치르고 있다. 신원건 기자 laputa@donga.com
교육부는 13일 확진 수험생만 따로 모여 시험을 치르는 별도 시험장을 기존 108개교에서 110개교로 늘렸다고 밝혔다. 입원 치료 중인 확진자를 위한 병원 시험장도 24개 병원에서 25개 병원으로 한 곳 늘었다. 병상수는 93개에서 105개로 늘었다. 애초 별도 시험장 108개교의 응시 가능 인원은 4683명이었는데, 학교와 병원의 확진자 전용 시험장이 늘어나면서 약 4900명이 시험을 치를 수 있게 됐다.
교육부가 매주 수요일 집계해 발표하는 전국 고3 확진자(11월 1~7일)는 1858명이다. 최근 확진자 증가 추세를 고려하면 실제 수능에서는 이보다 훨씬 많은 확진자가 시험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이뿐만 아니라 응시자 중 약 31%는 졸업생과 검정고시생 등이다. 이들 중 발생하는 확진자까지 포함하면 확진 수험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11~16일 확진 판정을 받은 수험생은 관할 교육청에 확진 사실을 알리고 별도 시험장을 배정받아야 한다. 확진 통보 문자에 ‘수험생의 경우 해당 교육청에 연락하라’는 내용의 안내와 함께, 각 교육청별 담당 연락처를 확인할 수 있는 링크가 첨부돼 있다. 증상이 위중해 입원 치료가 필요한 수험생은 병원 시험장에 배정된다.
격리 대상 수험생은 수능 예비소집일인 16일 직계가족, 형제자매, 담임교사 등 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사람을 통해 수험표를 대리 수령할 수 있다. 수능 당일 시험장까지 이동은 도보 혹은 자차로만 가능하다. 교육청이 제공하는 확진 수험생 차량 이동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대중교통은 이용할 수 없다.
수능 당일 갑자기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 경우엔 기존에 배정된 시험장에서 그대로 시험을 치를 수 있다. 입실 전 체온 검사에서 37.5도가 넘을 경우 유증상자로 분류돼 일반 시험장 내 분리 시험실에서 시험을 치르게 된다. 분리 시험실은 전국 1265개교에 2318곳이 마련됐다.
올해 수능에서도 모든 수험생은 코로나19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시험을 치러야 한다. 시험장 입실 전 발열검사, 점심시간 종이 재질 가림막 설치도 지난해와 같다.
박성민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