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무비자 입국 허용 후 여행 수요 폭증 ‘제로 코로나’ 정책 중국행은 답보 상태
일본 무비자 관광 재개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국내 항공사들의 대표적인 취항 국가였던 일본과 중국 여객 수요가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일본은 10월부터 무비자 여행이 가능해지면서 연초 대비 여행객이 40배가량 늘어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제로 코로나’ 정책을 굳건히 유지하고 있는 중국행 항공은 월간 항공편수가 오히려 줄어드는 추세로 나타났다.
13일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0월 국내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운송·여객 비행편수를 모두 합치면 2748편에 달했다. 1월만 해도 554편에 불과했는데 5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탑승자 수를 살펴봐도 1월에는 일본으로 향한 여객 인구가 1만 731명이었는데 10월에는 41만 6132명으로 약 39배 늘어났다. 9월까지만 해도 16만 7900명으로 집계됐는데 지난달 11일부터 일본의 무비자 입국이 재개되면서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여행 수요에 발맞춰 대한항공, 아시아나는 물론이고 제주항공이나 진에어 같은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까지 일본 노선 증편을 서두르자 항공 티켓 값도 떨어지고 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일본 오사카에 가려면 보통 40만 원 이상은 지불해야 한다. 지금은 항공 티켓 예매 사이트에 들어가 한 달 뒤 오사카 여행을 위한 항공표를 검색하면 30만 원대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도쿄 나리타 공항행 티켓도 30만 원대에 구매가 가능해 평소보다 적어도 10만~20만 원은 싸졌다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사회>일본 무비자 내달 11일부터 일본 무비자 입국이 가능할 예정인 가운데 22일 오후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에 일본발 비행기 도착 시간이 적혀 있다. <송은석 기자 silverstone@donga.com> 송은석기자 silverstone@donga.com
반면 중국행 항공 편수는 답보 상태를 보이고 있다. 1월에는 항공과 운송을 합쳐 월간 1760편이 운행됐는데 10월에는 1573편으로 오히려 200여 편 줄었다. ‘제로 코로나’ 정책을 강력하게 펼치고 있는 중국 당국이 편수 증가 허가에 적극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중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노선에 대해서는 1~2주간 운행을 금지하는 패널티도 최근까지 적용해왔다.
또한 중국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집중 시설 격리 기간을 이틀(7일→5일) 단축하는 방침을 11일 발표하긴 했지만 일반 직장인이 중국 여행을 다녀오기에는 여전히 격리 기간이 부담스럽다는 평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비교할 때 30~40% 수준까지 돌아왔다”며 “중국 항공 여객수도 2만명 수준이었던 연초에 비해 10월에는 4만명대까지 올라왔지만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10%도 안 되는 수준으로 회복이 더딘 상태”라고 말했다.
한재희기자 h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