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동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사무처장이 지난달 14일 취임사에서 새 정부 기조에 맞게 자문위원을 재편해야 한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민주평통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취임식 영상에서 석 사무처장은 “제20기 민주평통 임기가 시작된 지 1년이 지났다”며 “그사이 모두 아는 바와 같이 정권 교체가 이루어졌고, 새 대통령이 취임했다”고 말했다. 이어 “새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통일정책, 대북정책 등 기조에 충실하게 따르고 또 그 자문에 응할 수 있는 분들로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을 재편해서 민주평통이 새 정부가 추구하는 자유의 가치와 평화통일 정책의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 출범에 맞춰 민주평통 자문위원들에 대한 대대적 물갈이를 예고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민주평통은 ‘평화통일 정책 수립에 관한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해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를 둘 수 있다’는 헌법 92조에 근거해 설립됐다. 통일에 관한 국내외 여론수렴, 통일에 관한 국민적 합의 도출, 통일에 관한 범민족적 의지와 역량의 결집 등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석 사무처장의 ‘재편’ 발언이 통일 관련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 내야하는 민주평통의 설립취지에 반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