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檢, ‘라임 錢主’ 김봉현 도주 도운 조카 휴대전화 등 확보

입력 | 2022-11-13 18:21:00


검찰이 ‘라임자산운용의 전주(錢主)’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도주를 도운 것으로 추정되는 조카 A 씨에 대해 강제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11일 위치추적장치를 끊고 달아난 김 전 회장의 행방을 사흘 째 쫓고 있다.

13일 서울남부지검에 따르면 검찰은 전날 A 씨의 서울 자택을 압수수색해 휴대전화 등을 확보했다.

김 전 회장은 11일 오후 1시 반경 경기 하남시 팔당대교 남단 부근에서 손목시계형 위치추적장치를 끊고 도주했다. 김 전 회장은 수원여객과 스타모빌리티 자금 수백억 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 이날 오후 3시 서울남부지법에서 결심공판을 앞두고 있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도주 과정에서 조카인 A 씨와 휴대전화 유심칩을 바꾸는 등 A 씨가 김 전 회장의 도주를 도운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범죄를 저지른 친족의 도주를 도운 경우 처벌할 수 없다’는 형법 규정에 따라 A 씨를 체포하진 않았다. A 씨는 “팔당대교에 가자고 해서 운전했을 뿐이며 팔당대교에서 다시 태우고 서울로 왔다“고 진술한 걸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밀항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해경과 함께 전국 항구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김 전 회장 구속 당시 함께 수감생활을 한 지인으로부터 ‘김 전 회장이 중국 밀항을 준비했다’는 취지의 진술도 확보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국경 감시가 강화된 중국 대신 일본, 베트남 등으로 밀항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