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18~29세 유권자의 투표율이 지난 30년 사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민주당이 이번 선거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한 것은 진보 성향이 강한 ‘Z세대’(1996년 이후 출생자) 등 10~20대 젊은층에서 많은 표를 받은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1일(현지 시간) 미 터프츠대 ‘시민학습 및 참여 정보연구센터(CIRCLE)’에 따르면 이번 중간선거에서 18~29세 투표율은 현재까지 27%로 집계됐다. 관련 조사가 시작된 1994년 이후 2018년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10~20대 유권자의 다수는 민주당을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에디슨리서치의 출구조사 결과 하원선거에서 전국적으로 29세 이하 젊은층의 63%는 민주당을, 35%는 공화당을 뽑았다고 밝혔다. 30~44세 유권자가 민주당과 공화당에 투표한 비율은 각각 51%, 47%였고, 45~64세는 44%, 54%를 기록해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정치 성향이 공화당 쪽으로 기울었다.
뉴욕타임스(NYT)는 “낙태와 기후변화, 총기 규제 이슈를 중시하는 젊은층이 민주당에게 더 끌렸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 가와시마-긴즈버그 CIRCLE 국장은 “젊은 유권자들이 민주당 후보를 지지하는 대열에 합류한 결과 이번 선거가 박빙 대결이 됐다. 젊은층 표심이 선거 결과를 좌우한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